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겠어요. 억지로 먹으면 체한거 같이 소화가 안되요. 입덧은 지나갔는데도요... 눈물만 나고 그냥 막 힘들어요. 옆에 잘 자고 있는 꼬맹이 딸래미가 저 추운 뱃속에서 떨고 있는 것 같아서 다른 생각은 안나고 세월호만 생각나요. 근데 이젠 내가 미칠것같아요. 애기 재우다 잠깐 졸았을 때 꿈도 세월호 꿈을 꿔요. 꿈속에서는요... 내가 산소통 메고 들어가보니 뱃속엔 물기 하나 없고 사람들이 무기력하게 선실에서 나오질 않았어요. 출구로 향하는 쪽은 잠겨있었지만 공기층이 꽤나 두껍게 형성되어서 안쪽은 하나도 안젖었거든요. 그냥 계속 울었어요. 나 미칠거 같아요... 거짓말만 거짓말만 반복해대는 언론에 분개하는것도 지쳐요. 임신중인데... 스트레스땜에 배가 뭉쳐요. 첫째아이 조산이었거든요. 미숙아로 태어났어요... 둘째마저 그럴까봐 몇시간이라도 푹 잘래요. 자고 일어나면 좋은 소식 있길 기도하고 잘거에요. 생존자 발견했다고 구했다고 그런 뉴스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