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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게시물ID : baby_9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란§
추천 : 16
조회수 : 117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04/19 22: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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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아빠는 고민이 많았단다.
 
아빠는 평소에 고민이 많을땐 차라리 잠을 푹 자고 깨어나 맑은 정신으로 고민을 하나씩 해결하곤 했는데
 
내외로 이것 저것 신경이 쓰이다 보니 걱정에 잠이 안온다는게 이런거구나 했다.
 
 
인터넷을 하든 TV를 보든 마음을 둘 곳하나, 믿을 곳 하나 없는 무서운 세상이었지.
 
혹시나 너도 엄마 뱃속에서 뉴스도 보고 엄마의 감정도 같이 느끼며 지냈을까?
 
어쩌면 네가 살게 될 세상은 정말 춥고 괴로운 세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많이 했다.
 
 
네가 밟고 살아갈 이 세상의 끔찍한 현실을 보게 되었을때
 
현실의 냉혹함을 네가 차츰 차츰 알아갈때
 
그것이 또 혹시나 너의 믿음과 노력을 배신할때
 
 
이곳에서 꿋꿋이 33년동안 살아온 이 아빠는 네 옆에서 미안함에 그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진 않을까. 
 
 
아빠는 인정한다. 실은 아빠 자신도 아직 어른이 한참 덜 되었어.
 
난사람보다는 된사람이, 죽기전에 인생의 진리가 무엇인지 조금의 깨달음이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너에게 가르치고 싶고 아빠 또한 그렇게 살고 싶은데 현실은 녹록지 않아.
 
너의 맘에 드는 아빠가 되고 싶고 닮고 싶은 너의 아빠가 되고 싶은데
 
아빠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과연 준비가 된 것인지 싶어.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행복은 멀지 않다며, 나의 중심을, 자세를, 신의를 나름대로 지켜가며 살아가고는 있다만
 
한편으로는 당장의 전세금 같은것 걱정이나 하는 모습이 가끔 너에게는 우울하게 비춰지진 않을까.
 
행여나 아빠의 신념이 그저 핑계로만, 현실에서의 도피 정도로만 느껴지진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아빠 열심히 노력할테니 같이 한번 살아보자.
 
오늘 아침 너와의 첫 만남에서 왜인지 한동안 쑥쓰럽고 벙쪄만 있던걸 지금 생각하니 웃음이 나와.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축하해주고 있는데 너에게도 이 축복이 전해졌으면 한다.
 
아빠랑, 아빠가 사랑하는 엄마랑, 재미있게 행복하게 살아보자.
 
반갑다 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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