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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만 사는 사람들
게시물ID : sewol_61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로로우
추천 : 2
조회수 : 3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19 19:51:12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좋은방향으로요.

하지만 미소를 띄우며 방송하는 리포터, 폭탄주 말아드시는 국회의원, 시쓰는 고상한 도지사를 보자니...

자리는 사람을 망치기도 하나봅니다.

배운 사람들에게 찾을 수 있었던 고상함은 어디로 갔을까요? 
손주를 잃어 서럽게 우는 사람에 대고 셔터를 터트리는 배려는 어디서 나온걸까요?

자리가 가져가고 자리가 준 일이라고 하는 것은 참 쉬운 말이겠지요.

저는 그렇게 쉽게 말 할 수가 없어서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바닥을 내주면서 높으신 분들을 위한 의전용 의자를 준비해야 하고
평생의 상처가 될지 모르는 일을 겪은 아이를 한낱 특종 '그림'의 소재로 이용해야 하고
모두가 정신없고 급한, 말 그대로 1분 1초가 아쉬운 순간에 "나 여기 왔소!"를 외쳐야 하고
그 와중에서도 이 상황을 이용해 먹으려는 천박한 사람들까지 나타나고...

어쩌면 다들 이렇게 한치 앞밖에 못 보게 된 걸까요? 
우리 삶에서 권위가 언제 이렇게까지 중요한 것이 된 걸까요? 
또 동정심이란 말은 언제 이렇게까지 나약하고 쓸모없는 말이 된 걸까요?


여러분, 바르게 산다는건 귀찮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귀찮고 어렵게 살아가야 손쓰지 못할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참담하고 예민할 때야말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몸가짐과 언행을 바르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특히 공인들에게 더 그렇게 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쉽게만 사려는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도록 합시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 바르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가 잃은, 혹은 잃을지도 모를 빛나는 미래들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안된다는 말은, 그리고 이미 늦었다는 말은 희언에 불과합니다. 의미없고 의지를 꺾는 말을 나누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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