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2입니다. 저와 동갑뻘 되는 친구들이 어둡고 추운 물속에 갇혀 생사조차 확인이 되질 않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피상적으로만 알고있던 우리나라의 어두운 면들이 속속들이 알게 되었어요. 처음 며칠동안은 계속 어른만 되면 이딴 나라에서 빠져나간다는 생각밖에 나질 않았습니다. 제 꿈은 기자입니다. 아귀도 맞지 않고 희생자와 실종자 및 유가족을 두번 죽이는 언론 보도에 질려 꿈도 접고싶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도망치지 않을래요. 나중에 태어날 제 자식이 우리나라를 이딴나라라고 부르지 않게 기자들을 기레기로 부르지 않게 우리나라를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자신의 일도 아닌데 침몰하는 배에서 도망치지 않고 남아서 아이들을 구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바뀔 여지가 있을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배가 침몰해도 끝까지 남을랍니다. 침몰하는 배에서 제일 먼저 빠져나가는건 쥐들이나, 무책임한 선장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