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이 녀석은 무능할 뿐만 아니라 저능하기까지 하군.
한번도 예가 없던 새 작전에 실적 따위가 있겠는가?
실적이란 이번에 올려야 할게 아닌가?'
'항의 한 번 하는데도 너댓명씩 떼를 지어 오는 형편에
제깟 것들이 감히 뭘 하겠어!'
'적장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론을 무시하는 게 기책인 줄 아는 저능아인 모양이군.
거기에 휘둘리는 아군들도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실력이 없는 패자라면 복수당하는 것이 당연한 일. 귀관들도 마찬가지요.
나를 넘어뜨릴 자신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전해 와도 좋소.'
'정치 체제가 민중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공정한 재판과 공정한
납세제도,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족하다.'
'평화란 무능이 최대의 악덕이 되지 않는 행복한 시대를 뜻하는거야.'
'무익한것까지는 그래도 괜찮지만 해가 된다면 그냥 두고볼 수만은 없지'
'백 번 싸워 반드시 백 번 다 이길 수는 없다. 일일이 책임을 물을 필요 없지.
한 번의 패배는 한 번의 승리로 만회하면 된다'
'권력은 빼앗았든 자기 스스로 세웠든간에 최초의 인간은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실력이나 노력에 의하지 않고 단지 상속에 의해 권력이나 부나 명예를
손에 넣은 자가 어떤 권리를 주장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수작이다.
그런 놈들에겐 실력있는 자에게 자비를 비는 길만이 있을뿐이다.
얌전하게 역사의 파도를 타고 사라져가는 것만이 그들에겐 유일한 선택이
될 것이다. 혈통에 의한 세습 자체가 역겹다 그 말이다.
권력은 당대에 한하는 것이어야지, 세습되어서는 안된다.'
'내 뒤를 이을 사람은 나와 같거나 나 이상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꼭 내가 죽은 뒤에만 가능한것도 아니야.
내 등뒤에 칼을 꽂고 그렇게 해서 이 나라의 권력을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리해도 무방하다.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한 다음에 말이다.'
'나는 스스로 패도를 걷기로 다짐해 왔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한 가지 원칙만은 스스로 반드시 지켜왔다.
바로 스스로 진두에 서는 것이다.
예전에 싸워 쓰러뜨렸던 형편없는 문벌대귀족 놈들과 내가 다른 점은 바로 그것이다.
병사들이 나를 지지해 주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명장이란 물러날 때와 도망칠 방법을 잘 아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호칭이다.
나아가는 것과 싸우는 것밖에 모르는 맹수는 사냥꾼의 체면만 세워줄 뿐이지.'
[양 타일론]
'민중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자기들의 노력으로 그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초인이나 성자 같은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대신 처리해 주기를 바랐다.
'독재자의 출현 자체보다는 그런 독재자를 탄생시킨 국민 쪽에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어도, 아니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죄를 면할 수는 없다.'
'돈을 경멸해선 안된다. 그것이 있으면 어느 누구에게나 머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고,
먹고살기 위해 절개를 꺾지 않아도 된다.'
[호안 레벨로]
'윗사람이라고요? 우리들이 말입니까?
정치가란 다 그런 정도밖에 안됩니까?
우리들이 사회에 기여한 것이 도대체 뭐가 있다는 겁니까?
시민들이 내는 세금을 공정하게 효율적으로 재분배해야 하는
임무를 맡아 그 댓가로 월급이나 챙기는게 고작 아니던가요?
적당한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어떤 미사여구로 떠들어대도
정치가는 기생충일 뿐이에요.
그런데도 진실을 무시하고 모두들 착각하고 있어요.
자기가 잘났다고 말입니다.'
[오스카 폰 로이엔탈]
'난 이해가 안 가는군.
부모 대까지 갖고 있던 특권을 잃은 게 그렇게 분한가?
네 부모나 조부는, 스스로 노동한 성과도 아니면서 매일 놀고 먹으며 지냈잖은가.
그런 생활 어디에 정의가 있나!
귀족이란 건 정당화된 도적이나 다름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 거냐?
폭력으로 뺏는 건 악이고, 권력으로 뺏는 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비열하고 추악한 것은, 실력도 재능도 없는 주제에
상속을 통해 정치권력을 손에 넣는 거다.
그에 비하면, 찬탈은 만 배는 나은 행위다!
적어도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한 노력은 했고, 원래 그게 자기 것이 아닌 줄도 알고 있으니까'
[볼프강 미터마이어]
'권력자들은 본래 일반 시민의 희생엔 외눈 하나 깜박이지 않는 속성이 있습니다만,
자기들이 들어 있는 건물이 파괴되면 혼비백산하고 말죠.'
[우드]
나는 내 앞의 유능한 적과 등뒤의 무능한 아군, 이 양자와 동시에 싸우지 않으면 안되었다.
[알렉산더 뷰코크]
'인간이 나이순으로 죽어가는 게 정상적인 사회야.
나 같은 노인이 살아 있고 소년들이 죽어가는 사회는 어딘가 잘못됐어.'
'자신의 의견에 찬동하지 않는다해서 이적행위가 된다는 말, 그게 절도있는
발언이라 생각하는가?'
'우리에게 자랑이 있다면 그것은 민주공화체제 국가의 군인이라는 점이다.
나는 은하제국의 비민주적 정치체제에 대항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하더라도
우리 동맹의 체제가 비민주화되는 것을 용인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동맹은 독재국이 되어 존재하기보단 민주국가로 망하는 쪽이 나을거다.'
'나는 민주공화정치가 군인의 권한을 제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네.
군인은 전장 이외에서 권력이나 권한을 휘둘러서는 안 돼.
또한, 군대가 정부나 사회의 비판을 받지 않고 비대화되어 국가 안의
국가가 될 정도라면, 민주정치는 건전함을 유지할 수 없겠지.'
'거창하게 말하자면 민주주의라는 것은 대등한 친구를 만드는 사상이지
주종관계를 성립시키는 사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좋은 친구를 가지고 싶고 누군가에 대해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
허나 좋은 주군이나 좋은 신하는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당신은 같은 깃발을 받들 수 없었던 것이다.
호의는 고맙지만, 이제와서 나 같은 노인은 필요없을 것이다.'
'전제정치가 쓰러지는 것은 군주와 중신의 죄이지만,
민주정치가 쓰러지는 것은 모든 시민의 책임이다.'
[율리안 민츠]
'트류니히트 의장은 시민 다수의 의지로 원수로 뽑힌 겁니다.
그게 착각이었다고 해도요.
그 착각을 바로잡는 건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 자신이어야만 합니다.
직업군인이 무력을 통해 시민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해선 안돼요.
그랬다가는 2년 전의 구국군사회의 쿠데타나 다름없습니다.
군대가 국민을 지도하고 지배하는 꼴이 돼 버려요.'
'고작 이 정도가 실현되기 위해, 500년의 세월과 수억의 생명이 필요했던 거야.
은하연방 말기, 시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았다면, 독재자에게 무제한의 권력을 부여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그들이 깨달았더라면...
그리고, 시민의 권리보다 국가의 이익이 우선되는 정치체제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지 과거의 역사로부터 배웠더라면 이런 희생은 치르지 않았겠지.
정치는, 그걸 가볍게 보는 자에게 반드시 복수하는 거야'
[프레데리커 그린힐]
‘정치권력이 매스컴과 결탁하면 민주주의는 자정능력을 잃고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앓게 된다.’
[양 웬리]
'이 나라는 자유의 나라입니다.
기립하고 싶지 않을 땐, 기립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는 줄 압니다.
저는 저의 자유를 행사했을 뿐입니다.
-기립하고 싶지 않소?-
대답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행사하겠습니다.'
'걸려있는것은 고작해야 국가의 존망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비한다면 대단한 가치도 없는 일이다.'
‘정치의 부패란 정치가가 뇌물을 받은 것을 말하는게 아니야.
그건 개인의 부패지.
정치가 부패했다는건 뇌물을 받은 정치가를 비판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