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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히키코모리 입니다..
게시물ID : sisa_7842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디지18
추천 : 38
조회수 : 1181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16/11/12 02:15:22
안녕하세요.. 저는 히키코모리입니다..
히키코모리.. 우리나라에서는 은둔형 외톨이라고 말하죠..
월요일에 시사게에서 가볍게 한 줄 적혀있던 글 한줄에 오유에 눈팅만 하다가 가입했습니다..
히키코모리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이 당연하지만..
당사자인 저는 왠지 불끈하더군요..
그래서 히키코모리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찾아도 봤답니다..
물론 굉장히 안좋더군요..
일년전에 제가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히키코모리가 되었다고 생각해봅니다..
아니.. 그건 핑계이고 변명이겠죠..
아마도.. 제 스스로 저를 가두려고 했던 그 시점에..
그런 큰 아픔을 겪어서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밖에 나갑니다..
생필품을 사야하기 때문에..
핸드폰은 항상 꺼져있습니다..
오유 가입하기 위해서 얼마만에 다시 핸드폰을 켰는지 모르겠습니다..
핸드폰이 없으면 인터넷으로 무언가 시키지도 못하더군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밖을 나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몸이 아주 완전히 망가져버렸네요..
재활용 버리기 위해서 한번 내려갔다오면 그걸로도 다리가 뻐근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몇 년 전까지 웨이트도 하고.. 런닝도 잘했었던 몸이었습니다..
그만큼 히키코모리는 아주 무섭답니다..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저는 11월 12일에 광화문에 나가려 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바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슴이.. 제 심장이 지금 내 행동이 바른 것이라고 강하게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 시사게나 팟캐스트.. 아니면 정치뉴스들만을 봐도..
우리는 너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너무나도 바르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너무나도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고작 저의 목소리를 어딘가의 누군가가 듣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귀를 막고 있을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그곳에 모여서 비웃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사람들에게 들으라고 소리치지 않습니다..
제 자신이 들으라고 소리치고 싶습니다..
지금 제 자신의 행동이 맞다는 것을..
여태까지는 못했어도 지금 이 순간만은 올바르다는 것을..

그래서 처음으로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가려고 합니다..

대학 다닐 때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제 어릴 적에 큰 가르침이 되었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인데..
잘난 체 하면서 횡 하고 앞질러가는 토끼가 아닌..
잠자는 토끼를 모른 채 하고 혼자가는 거북이가 아닌..
자고있는 토끼를 깨워서 손잡고 같이 가는 그런 거북이가 되자는 글로 마무리가 되지요..

저에게 11월 12일이 바로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가슴과 양심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그런 한걸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1월 12일이 제 스스로가 바뀌는 그런 첫 날이 되고 싶습니다.. 아니.. 그런 첫 날이 됩니다..
제가 바뀌는 첫 날이 되는 것처럼 우리 대한민국이 바뀌는 첫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른게 맞는거라고..
초등학교 다닐 때 배웠던 도덕이라는 과목이 결코 틀린게 아니라고..
그런 날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민!!주!!주!!의!!
어디선가 본 이 글 여섯자가 가슴에 멍울로 남습니다..

혹여~ 혼자여서 고민하시는 분들 있으면..
같이 '다시 민주주의'의 첫 발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그 날 서로 인사하고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조금 이따가 뵙겠습니다..
 
###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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