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을씨년스럽게도 비가 추적추적 내릴때 터벅터벅 길을 걸어 오고 있는데 어떤 고등학교 여학생이 폐지줍는 할머니와 투닥대며 걸어오더군요.
"할머니 비와여 집어디야! 우산 쓰고 이만 들어 가셔!"
할머니는 계속 손사레치시면서 아가 춥다 너 젖는다 감기들어 어여 들어가 이런 대화를 한참을 하면서 걷는데 그 여학생은 할머니 모셔다 드린다고 하고 할머니는 어여 갈길 가라고 하시는데 길거리에서 펑펑울어버렸습니다.
딱 어제 그 여학생 또래의 아이들이.. 저 착한 학생들이 나보다 어르신먼저 생각하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무섭고 힘들지.. 무기력하게 기사만 보며 발동동구르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미안해서 그냥 길에서 하염없이 눈물이나더라구요.. 부디 아직 찾지못한 친구들도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며칠째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