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속의 누가 되었건, 가장 경험 많고 전문적인 책임자 한명이 군대와 해경, 민간 구조요원들을 체계적으로 통솔하고, 필요에 따라 즉시 장비사용 허가를 내리고, 중장비 사용 요청을 하는 등의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뉴스를 보면서 '도대체 누가 총 책임자인거지'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해경인건지, UDT인건지, SSU인건지, 민간 구조업체인건지, 대통령인건지 도무지 알 수 가 없다..
최고 전문 책임자 한명의 지시를 모든 구조인원들이 소속과 직위에 상관 없이 따르고 진행해도 모자랄 판국에...
대통령은 내려왔으면 제일 먼저 지휘체계 정리해서 모든 상황은 한사람에게 맡기고, 자신은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 안아주고 가도 모자랄판에, 가족들 질문타임은 왜 갖는건데. 질문 타임은 최고책임자가 하는거잖아. 대통령이 구조작업 총 책임자야? 구조에 대해서 뭐 좀 아는게 많아? 모르는걸 다 책임지려고 하지말고 잘하는 사람에게 좀 맡기라고 제발. 아빠한테 이상한건 잘도 배웠어.
대통령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많잖아. 다 필요없고 여기 저기서 인사 받을 시간에 간이 지통실 만들어서 각각의 구조대 책임자들만 다 불러 모아놓고 절대지휘자 한명만 지정해 놓고 떠나면 되었을 일이다. 다른건 다 사족. 본인이 현장을 굳이 직접 볼 이유가 뭐가 있나? 보면 아나? 반신반인이 나타나서 선박을 띄워주기라도 하나? 그냥 다 사족이었다.
그리고 청와대로 돌아가서 통역사랑 외교관 총 동원해서 해외의 수준 있는 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구하고, 해당 정보를 현장의 지휘자에게 전달 해 주는 일도 대통령만 할 수 있는 일이다.
국회의원들은 돌아가면서 우글우글 와서 인증샷이나 찍고 고나리질이나 하고 가질 않나.
인터넷에서는 벌레놈들이 분탕질 치고있지 않나
카톡조작이 난무하고
언론은 누구 말을 기사화 해야할지 몰라서 여기 저기서 중구난방으로 들려오는 소리들 검증도 안하고 받아쓰기나 하고 앉았고
빡쳐서 글이 정리도 안되고 답답하기만 하다.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혀서 미치겠음.
선장을 포함해서 욕 하고 싶은 게 참 많지만, 재난상황 대처하는 꼬라지랑 언론들 우왕자왕하는거 보는게 제일 짜증났다..
남 먼저 살리겠다고 최선을 다한 뒤에 남은 착하디 착한 학생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천사가 되더라도 부디 지상에서 되어주세요. 이 땅에는 아직 착한 사람이 많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