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선은 샌더스 지지, 트럼프 선택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선택으로 미국시민은 물론 세계가 댓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하루하루 칼 위를 걷듯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9년전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한국 민주당은 정동영이라는 지루한 인간을 후보로 올렸고, 사기꾼이 분명한 이명박에게 최대 표차로 박살났다.
이유가 있다. 이번 미국 대선과 겹쳐 보면 더 분명해 진다.
양국 민주당의 후보 선택과정에서 민주주의 기본이 훼손 당했다는 것이다. 국민이 열렬히 지지한 후보를 대표로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민에게 부여되어야 할 후보 선택권을 훼손했다. 열렬한 지지자가 소외된 선거판에서 사기꾼과 그 친구들이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말 그대로 따 먹고 말았다. 결과는 국가 전체가 지리멸렬해 지고 말았다..
전혀 다른 수준의 정보시대가 열린 덕에 오바마는 이겼지만 힐러리는 졌다. 노무현은 이겼지만, 정동영은 졌다.
나이키의 경쟁상대는 닌텐도였다. 진보정치의 경쟁상대는 새누리가 아니라 아이돌이다. 심상정, 추미애의 경쟁상대는 여자친구다. 파워청순, 그 어려운 걸 해 낸다. 그들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섭렵하며 열광한다. 알면 알 수록 열광하게 되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완성도가 높아야 열광을 계속 할 수 있다.
뇌를 쓴다면 "여자친구에 쓸까 진보정치에 쓸까"라는 선택에서 진보 정치가 이겨야 희망이 있는 것이다. 진보정치에서 차선이라고 제시하는 후보는 일상에서는 언급될 가치조차 없게 된다. 누가 정동영이나 힐러리 이야기로 시간을 낭비한단 말인가? 물론 일상에서 말이다. 전국민을 정치 매니아로 만들 위기가 도래하지 않는 한 진보정치에게 기회는 없다.(그런데 그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 남)
개인이 방송국인 시대다. 정당은 플랫폼으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텍스트, 음향, 영상이 양과 시간의 제한을 거의 받지 않고 상호 교환되는 시대다. 정치인이 뜨면 그의 인생과 그와 관련된 정보가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대량으로 순식간에 교환된다. 재생산 된다. 종이 신문이나 책이나 몇몇 연설가에 의해 잘 꾸며진 정보만 유통되는 시대는 끝났다. 중간마진에 집착하면 바로 제거 대상이 된다. 한국에서는 정동영의 민주당이 9년 전에, 미국에서는 클리턴의 민주당이 오늘 딱 그 자리에서 중간마진집착죄를 자청하여 나라를 사기꾼에 넘기는 흑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기억하자. 투표 밖에 권력 표현 방법이 없는 시민은 차선이라는 세력에게 기한 없는 홀대를 받는 것 보다는 멸망을 감수하는 지옥행을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말이다.
미국의 깨어 있는 시민들이 더 높은 수준의 조직된 힘을 발휘할 날이 오길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헬9년차 한국에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