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같이 뛰어다니는데 얼굴을 간지르는 햇빛 머리카락날리는게 할머니가 쓰다듬는 손이 생각나고 그래서 갑작 벚꽃같은 옷 입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할머니 생각나고 바람 처럼 휘휘 불어와 집에 와서 나랑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고 할머니 주게 김밥 두개 남겨가고 벚꽃잎 두개 가져간다고
아침에 가족단톡에 막내이모네 조카가 초1인데 봄주제로 동시를 써야하는데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더군요. 그 톡 보자마자 1분도 안되어서 지어준 우리이모 동시가 왠지 좋아서 자랑하려고 올립니다. 이 시는 그냥 가족끼리 읽고 조카는 알아서 귀염귀염한 시를 적어갔지만 몇년째 병상에 누워계시는 할머니와 봄비처럼 쏟아지는 벚꽃이 겹쳐보여 괜시리 마음이...음..좀 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