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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세월호에 있어요
게시물ID : menbung_137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결~ㅅ~
추천 : 10
조회수 : 19119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4/04/16 23:07:59
이번 사건이 일어난 고등학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다른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고2입니다.
사고난 세월호는 약 한달 후 있을 저희학교 수학여행때(목적지는 역시 제주도) 저희가 타야했을 배였어요.
오늘 고2 전국 영어듣기평가때문에 아침부터 휴대폰을 걷었고
오전 11시 반쯤 저희학교에는 "단원고 수학여행 가던 배가 뒤집어졌다더라" 하는 얘기가 퍼졌고
(휴대폰을 돌려받기전) 4교시 수업중 담당과목 선생님께서 "다들 안전하게 구조되었다고 하니 걱정말아라" 하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다들 무사한줄 알았습니다. 휴대폰 돌려받은 이후 뉴스에도 300명 정도가 다 무사히 구출되었다고 떠서
정말 그런줄알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계속 보도가 달라지는거에요.
그러더니 290명 정도가 행방불명에 구조된사람은 80명? 정도라고;;;
초등학교때부터 알고지내던 친구가 단원고 학생입니다. 페이스북에 계속 생존자 명단이 올라오는데
이름이 없어요. 전체 명단에서 생존자 체크하는 명단에도 체크가 안되어있고요. 명단은 계속 새로 고쳐지고
그렇게 10시간이 지났는데 소식이 없어요. 정말로 미칠거같아요. 연락을 해도 답이 없고.....
어릴때부터 항상 재미있었고 성적도, 성격도, 운도 좋았던 친구입니다. 배 문에 침몰방지인가 한다고 장치를 설치해놔서
그것만 잘 닫으면 72시간동안 공기 마실수있다는 얘기가 돌더라구요. 거기에만 희망 걸고있어요.
이번에도 운이 좋길 바랄거에요. 꼭 구출될거고 지금 어떤 상태든 제발 살아서 돌아와줬으면 좋겠어요.
이런일이 제 주변에서 일어날줄은 진짜 상상조차 못했어요. 야자하는 내내 집중도 안되고
주변에서 자기일 자기 주변사람 일 아니라고 웃으면서 마음껏 얘기하는 개념없는놈들, 극단적인 경우만 생각해서
이쯤이면 벌써 다 죽었을거라고 떠들어대는 애들, 다 엄청 때려주고싶었어요.
기도좀해주세요. 제 친구, 다른아이들, 선생님들, 그 배 안에 타고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들 무사한 모습으로 돌아올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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