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엄마 생각
농부의 집 팔 남매 중에 첫째 딸
많은 형제들 틈에서 온갖 일을 하면서
어린 시절 힘겹게 보내며 살아오신 엄마.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아빠를 만나서 또 농부의 아내로
평생을 들에서 살며 힘들게 우리 육남매를 키우셨습니다.
우리 육 남매 중에 저 또한 첫째로
엄마 일을 돕다가 이십대에 남편을 만나서
도시의 월급쟁이 아내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시 생활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시골 농부 같이 힘들지는 않다는 생각으로
일생을 농부의 딸로 또 농부의 아내로 살아오시는
우리 엄마를 생각하면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가득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먹고 살려면 누군가는 농사를 지어야하지만
태어나서부터 지금 까지 농사일 만하시는 엄마를 생각하면
피 같은 땀을 흘리면서 생산한 것들 아무리 작은 것도
귀한 것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장에서 쉽게 만나는 파뿌리 하나 상추 잎 하나 그들 모두가
사계절 동안 농부들의 수많은 땀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도시에서 사먹는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힘들게 농사지어서 좋은 것은 골라 도시에서 사먹는 사람들을 위하여
시장에 내다팔고 상처 입은 것들이나 조금은 부족한 것들은 남겼다가
농사짓느라 애쓴 엄마가 먹는 다는 사실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모운 돈으로 우리남매를 가르치고
기르셨다는 것을 어릴 적에는 몰랐고 이제 내 자식들을
낳아서 가르치고 기르면서 이제야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엄마 같은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없다면
반듯하고 올바르게 자란 자식들이 없을 것이고
그러하다면 우리들의 미래도 없을 것입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고달프고 힘든 삶을 살아오신 엄마를
생각하면서 그 은혜를 평생 갚아도 다 갚지 못할 것입니다.
지나간 어느 날에 시인이 말한 것처럼 세상의 모든 우리들의 엄마는
세상에 살아있는 천사라는 말이 너무도 실감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봄날 봄나물로 가족을 위한 반찬을 만들면서 농부이신 엄마가 그리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