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너무 행복해서 웃어보았고
살면서 죽을만큼 아파보았고
살면서 눈물이 흘러 넘칠 때 까지 울어보았다.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너무 놀라
울음을 터트렸고
처음 말을 하였을 땐 어색한 발음에도
기뻐해주시는 부모님의 환희를 보았다.
처음 친구를 만났을 땐
세상에 둘도 없을 친구들을 알게 되었고
처음 사회에 발을 디뎠을 땐
차가운 시선과 냉대에 마음이 너무 아파
잠을 못 이루었더랬다...
처음 그 사람을 만났을 땐...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보는 사랑이라는 두근거림을 느꼈었다...
처음 내 아이를 품에 앉았을 때 부모의 마음이란
이런것인가 라는 환희를 느꼈었었다...
처음 내 아이가 결혼을 한다 했을 땐
언제 키워 저 어린것을 장가보내나 했던 기억이 떠올라 눈물로 밤을 보냈었지...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더라...
울고 웃고 벗을 만나고
냉대도 받아보았고
환희도 느껴보았고
슬픔도 느껴 보았더랬다...
모든 감정들을 다 알아버렸을 땐...
이미 난 검은 머리에서 흰머리로...
파릇파릇했던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모습으로....
그렇게 혼자 또 같이 먼 길을 걸어왔더니...
끝을 알 수 없는 넘실되는 강이 날 맞이하네...
검은 옷 무서운 표정을 지은 채 사신이 날 맞이하네요...
그대여 난 아직 좀 더 있고 싶은데 왜 벌써오셨나요? 하지만 기다려주진 않겠죠...
그래요... 나 열심히 살았어요... 앞만 보고 달려왔더니 이제 조금 쉬고 싶네요...
자 이제 날 안식처로 데려다 줘요...
다음 생은 어찌될 진 모르겠지만...
이제 그만 쉬고 싶어요...
(모든 사람들은 윤회를 반복한다죠... 떠나간다 한들 슬퍼하지 마세요...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