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손
어느 사내가 검은 손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있었다.
하늘에 손만 둥둥 떠 있는데, 마치 탄 것처럼 새카만 손이다.
처음 그 손에게 습격 받았을 때는 초등학생이었는데, 그때부터 수차례 검은 손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어떻게든 도망은 칠 수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가까이 있던 사람이 죽었다.
사내는 심각한 자기 혐오를 하고 있었다.
"나만 없었더라면 그 사람들은 죽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자살하려고도 했지만, 자기가 죽는다 한들 죽은 사람이 되살아날 리도 없다.
그리고 사내는 어떤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자신이 사라지면 사내 때문에 죽은 사람도 되살아나지 않을까.
사내는 저주의 책을 읽으며 결국 그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 저주는 한 번 실행하면 과거로 되돌아가서
표적을 죽일 때까지 계속 쫓아다닐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저주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 손을 희생해야만 했다.
사내는 검게 탄 자신의 손을 보고 그제서야 깨달았다.
자신이 사용한 이 주술이 바로 "검은 손"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