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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일기예보를 본다
게시물ID : lovestory_780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랑가몰라!!
추천 : 4
조회수 : 5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24 00:32:28

몇년전 일이지만, 난 그 일 이후로 일기예보를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본다.


그때 나는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날씨가 정말 좋은 여름이었다.


대학 전공수업을 듣고 있었을때 내 옆자리에 어떤 여자애가 앉았다.


원래 나는 대학에 친구도 없었고 딱히 대학에 낭만같은 걸 바라지도 않았기에 여자친구도 사귀지 않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성적인 내 성격때문이었지만 말이다.


그 여자애는 참 수수했다.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마음씨도 정말 좋은 학우였다.

나는 내성적이라 말도 잘 못 걸었지만 먼저 말을 걸어주었고 서로 대화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몇마디 말에도 착한 마음씨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매번 옆자리에 앉게 되면서 자연스레 나는 그 여자애를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용기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말주변이 좋은 사람도 아니었고, 얼굴도 잘 생긴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냥 그 친구 옆인 것이 좋았고, 내가 먼저 말을 걸고 싶었지만 나는 그럴 용기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서, 그 수업이 점점 끝나게 되자, 나는 초조해져 갔다.

한번만이라도 내가 먼저 말걸어 보고 싶었다.

그러는 새에 시간은 금방금방 흘러갔다.


그 수업의 마지막 날, 그날은 비가 내렸다.

나는 일기예보를 보지 못 했고 비가 올지 몰랐기에 우산을 가져오지 못 했다.

수업이 끝난 후, 마지막 인사 후, 헤어지게 되었다.

나는 알 수 없는 마음에 건물을 그냥 둘러보다가 건물 입구에서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우산이 없는 지 입구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나는 우산이 있었으면 그녀에게 빌려주면서 말을 걸 수 있었을텐데라 생각을 했다.

나는 그냥 비를 맞으면서 그냥 걸어갔다.








내일은 비가 오지 않는다. 아마도.... 하지만 우산은 가방속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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