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을 풀기전에 드리는 말.-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etc/327/read?articleId=6608081&bbsId=G005&itemId=145&pageIndex=301
괴담 게시글의 추천글에 제 고향 이야기가 나왔더군요. 이야기에 앞서 저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 저수지에 귀신이 많다는 건.. 제가 직접 살아본 이상 다 헛소문이었습니다. 그런 말을 들어 본 적도 없구요. 심지어 저 리플에서 귀신 나온다는 저수지 옆에서 3년 동안 매일매일 밤늦게까지 왕복하고 걸어다니면서 살았는데 별 일 없었습니다. 뭐 확실한 사실은 이번 글을 통해서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이번에 말씀드리는 사건은 저희 할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전남 고흥에서 있었던 일이며 "들은"이야기가 아닌 가족이 직접 겪은 이야기기에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지금 할아버지 나이를 생각해보면 벌써 100세도 넘으셨겠네요.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굉장히 남자답고 호방하시고 건장하신 분이셨다고 합니다. 키도 9척 가까이 되신 장사였고 송아지판에 나가서 소를 여러 번 타오신 분이었지요.
저희 할아버지께선 득량도라는 작은 섬에 거주하고 계셨는데, 득량도에선 주로 많이 나는 게 뻘에서 나는 낙지와 먼 바다를 나가서 잡아오는 물고기들이었습니다.
그날도 여느날처럼 물때가 좋았고 바다는 잔잔했으며 할아버지는 열심히 그물질을 하고 계셨죠. 그런데 그날따라 촉이 좀 이상하더랍니다. 생각보다 물고기들이 꽤나 많이 올라왔고 그렇게 동료분들과 힘내서 고기를 건지는데 그물에 말하기도 힘든 괴이한 물체가 걸렸습니다.
사람의 팔뚝만한 굵기에 길다란 뱀이 그물에 걸린겁니다. 하지만 정말 이상했던 건 그 뱀에 괭이처럼 귀가 달려있었다는 거고,
수십년 물질을 하시면서도 난생 처음보는 생물이었으니 할아버지께선 의아해 하셨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선 물때 돈을 벌어야 된다는 생각에 동료분들과 같이 벌교의 장마당에 나가셨고, 그 괴이한 생선은 벌교에 있는 돈 많으신 지주분이 비싼 값을 주고 챙겨가셨답니다.
그런데 그 괴이한 바다뱀을 팔고 나서 사건은 시작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셨고 그와 동시에 장마당에 같이 나갔었던 할아버지의 동료분들도 이상한 괴질에 걸렸으며, 심지어 그걸 사서 드신 그 분도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죠.
득량도는 굉장히 조그마한 섬이고 그곳은 시골중에서도 시골인지라 제대로된 의원이 있을 턱도 없었고 아마도 시기를 생각하면 이제 막 전쟁이 끝난 시기. 약 1950~1960년도 쯤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게 시름시름 앓으시던 할아버지는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할아버지의 동료분들도 모두 돌아가셨고,
그 '바다뱀'과 얽혀있는 모든 사람들이 죽어버렸죠.
저희 어머니의 말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복어를 끓이며 뚜껑을 닫지 않았던 할머니의 잘못도 있는 거 같다고 하셨지만 할아버지를 제외한 모든 분들이 돌아가신 걸로 봐선 아마도 그 '바다뱀'이 바다를 지키는 신이 아니었나 조심스레 생각해 본답니다.
저희 어머니는 득량도의 옆에있는 거금도(금산)출신이신데 그런 경우를 꽤 많이 봤다고 하더라구요.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형체를 알 수 없는 검을 뱀을 봤다거나, 앞집에 대나무를 베자 집이 순식간에 무너져 가족들이 몽땅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저는 지금도 궁금합니다. 도대체 그 바다뱀이 뭐였을까 말이죠.
지금은 그냥 괴담이 되어버렸지만 전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출처 : 루리웹 사이드이펙트 님(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23748049&bbsId=G005&searchKey=subjectNcontent&itemId=145&sortKey=depth&searchValue=%ED%95%A0%EB%A8%B8%EB%8B%88&pageInde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