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해 봉하마을에서 상경해
대검찰청에 출두한다.
문재인은 그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동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타고 온 버스엔
온갖 언론의 취재차량이 따라붙었고,
심지어 헬기로 상경 과정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대검찰청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팀은
이 같은 명예살인의 현장을 보며
그야말로 '희희낙락'했다.
그리고 불과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된다.
많은 시민들과 더불어
특히 노무현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분노를 금치 못했지만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은
그 날 만은 친구를 고이 하늘로 보내기 위해
...이명박에게 정중히 고개숙인다.
그리고 문재인은 이 일련의 일들을
불과 2년 뒤인 2011년,
책으로 펴내어 기록으로 남긴다.
그 책이 바로
<문재인의 운명>
이 책에는 오늘날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기록도 있다.
우병우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책에 기록된 중수1과장이 바로 우병우이다.
문재인은 검찰 신문 당시 있었던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았지만,
그 날의 조사가 어떠했는지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대통령의 절제력이 놀라웠다."
이 표현으로 짐작해볼 때,
중수1과장, 즉 우병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신문하면서
보통 사람이라면, 아니 문재인 본인이었다면
결코 참을 수 없는
그런 행동을 한 것이다.
문재인은 후술에서
"‘사실’이 갖고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무리한 수사나 조작은 한계가 있다.
그 사건이 그랬다. 이길 수 있었다."
라고 밝히고 있지만,
노무현의 사람들, 문재인의 동지들은
그때까지도 너무 순진했다.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 이후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소유지가 어려웠기에
그저 사건을 질질 끌었다.
검찰이 몸소 언론의 '빨대' 노릇을 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을
여론의 잔인한 먹잇감으로 방치해두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이끈 두 검사
홍만표, 우병우의 결말을 보고 있다.
남의 가족을 터는데 머뭇거림이 없었던 우병우는
정작 본인의 가족이 의혹의 대상이 되어
언론에 오르내리자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