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천안쪽이라 급행 막차를 타고 오는데 수원쯤에서 갑자기 몸이 몸살이 난것 처럼 이상하더니 깜빡 잠이 들었어요.
꿈에서 저는 1호차에 앉아서 가고 있었는데 고개를 숙인채로 꼼짝달싹을 못하게 되어 있었어요. 보통 가위에 눌리면 몸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데 제가 눌린 가위는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기 보다는 실리콘덩어리 안에 같힌 느낌으로 움직일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인채 가위에 눌려 조금 겁을 먹고 가고있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제 앞에 왠 남성이 서게 됬는데 이 남자 차림이
공사장같은데서 일하시는 분들이 입는 페인트나 먼지같은것 묻어있는 그런 옷을 입고 있었어요.
고개를 숙인채로 꼼짝을 못해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갑자기 저에게 술취한 사람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쌍욕을 했어요.
몸도 아픈데 움직이진 못하겠고 앞에서 쌍욕을 퍼부으니 무서워 죽겠는데 그상대로 한참을 간것같아요.
그러다 앞에서 쌍욕을 하던 남자가 지쳐갈때쯤 다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몸을 좀 움직일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도 완벽하게 움직일수는 없어서 최대한 나가려고 노력하면서 느릿느릿 가는데 그 쌍욕을 하는 남자가 저를 집요하게 쫒아왔어요.
제가 앉은 곳은 좌석 정중앙인데 문까지 얼마나 멀게 느껴지는지...
그렇게 조금씩 움직이는데 문이 닫힙니다 라는 말과 함께 전철 문이 닫히기 시작하는 거에요. 그래서 속으로 '이제 난 죽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왠 정장을 차려입은 중년의 아저씨가 닫히는 문을 열고 들어와서 저에게 쌍욕을 퍼붙던 남자를 막 때리기 시작하는데 그아저씨가 남자를 떄리면서
하는말이 "이 개새끼야 저 어린것이 무슨죄를 졌다고 너같은 새끼한태 끌려가야 되는데!!!" 라고 큰소리로 호통을 쳤어요.
그때 갑자기 몸이 팍 풀리더니 아저씨가 "야! 너 거기서 보고만 있지 말고 빨리 밖으로 나가! 문닫히면 너 죽어!"라고 소리를 치시는 거에요..
그래서 재빨리 튀어나오면서 문밖에 발을 딛자마자 꿈에서 팍 깼어요. 깼더니 제가 내려야 할 역에서 문이 열려있더군요. 그래서 재빨리 내렸죠...
그렇게 전철에서 내리니 몸이 아프던게 싹 낳았어요. 내리고 보니 몸이 팍 지쳐버려서 잠깐 앉아서 5분정도 있다가 지금 집에 도착해서 글쓰는데
저는 귀신이나 영적인 것들을 한번도 본적이 없고 심령스폿같은 곳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요. 집에 무당을 하거나 하는 것도 전혀 없구요..
혹시 어떤 일인지 알려주실수 있는분 계신가요... 9시 49분에 영등포를 지나가는 천안급행 열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