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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랑 캠핑하는거 경고하는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155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교육청
추천 : 0
조회수 : 8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13 21:21:02
때는 작년 전국적으로 캠핑이 열풍이였을때 나는 친구들과 지역방송을 시청중이었다.요즘의 핫트렌드라며 살 돈빼고 다 있을법한 휘황찬란한 캠핑카를 어짜피 나도 살돈 없는데 구경이라도 실컷 해보자는 표정으로 소개하는 리포터를 보자 아 이번 여름은 이거다 하며 내 머리속엔 26와트 절전형전구가 빛을 발했고 옆에서 그걸 지켜본 친구들은 역시 뽕알친구 아니랄까봐 두근두근한 표정으로 나와 진한 아이컨택을 하며 롤챔스 안 틀어준다고 내 뒷통수를 가격했다. 롤챔스로 그들의 심신을 안정시킨후 나의 캠핑 계획을 장비가 유비를 설득하듯 무력을 한껏 과시하며 뽐내자 친구들은 거 참 옳은 생각이다라며 손바닥으로 내 볼에 337박수를 쳐줬다. 사실 방학이라 모두 할것도 없었으므로 가까운 캠핑장을 찾아 모두 들뜬 마음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막상 준비를 하려고 하니 제일 중요한 텐트가 없었고 4명중 한명이 있다던 텐트는 출발하기 하루전 그 텐트는 사실 너희들의 하체 상단부 중심에도 있단다 라고 폭탄 선언을 하며 안그래도 남자새끼들이랑 갈생각에 시상하부가 오버히트되어있던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캠핑갈 생각보단 그 녀석의 대뇌피질에 라꾸라꾸침대를 꽂아버리겠다는 굳은 의지가 생겼다.
결국 어머니가 아파트 부녀회장이던 한 친구가 아파트 주민을 설득해서 꽤 크고 좋은 텐트를 공수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려하니 텐트에 비해 입구가 턱없이 비좁아 보였다. 우리는 그걸 들고 낑낑거리며 집어넣고 있었고 버스기사는 우리를 독거노인보는 요양사마냥 측은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텐트를 트렁크에 실어주었고 우린 멋쩍은 웃음만 짓다가 연예인 신모정환씨처럼 내릴때까지 조용히 자숙하고있었다. 텐트장에 도착한 후 우린 건전하게 산책도 하고 포커도 하고 음주가무도 즐기며 하하호호 신이 났지만 그때까지 점심은 두둑히 먹어두어라 저녁은 지옥에서 먹을것이다라는 말이 우리에게도 적용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사실 가기전 내가 요리하면 나라고 허풍 쳐놓았기 때문에 아무도 먹을것에 대해 걱정을 하진 않았지만 사실 나는 와갤 요리대회를 준비하고 있을정도로 탈인간급 요리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날 저녁이 되고 다행히도 메뉴는 간단한 삼겹살이였다.
난 삼겹살에 소금으로 간을 맞춰가며 두바이 7성급호텔 주방장 에드워드 권으로 빙의되고 있었고 친구들은 고기를 보자마자 이토준지의 만화를 보는듯 괴기스러운 표정으로 양돈업자들을 치아로 우롱하고있었고 그들은 혀는 신안군 증도의 천일염공장의 하루 생산량의 약 1.5배의 소금이 녹아들고 있었으며 내 뒷통수에는 하루 나트륨권장 섭취량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키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주먹이 날라들고있었다. 그날 이후 그들에게 라면 한접시조차 대접한적이 없다. 애석하다! 애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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