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솔로된 27살 남징어임. 편하게 음슴체로 하겠음
기상 – 공부 – 점심 – 공부 - 운동 – 샤워를 하고 쉬다보면 어느덧 시계는 4시반을 가리킴.
그러면 켜놓았던 오유를 잠시 내려놓고 저녘 메뉴들을 검색함.(가끔 요리갤도 이용함.)
정말 너무도 큰 고민을 하게됨. 오늘은 뭘 먹지...?
한달째 나도 모르는 사이 식구들의 저녘 담당은 내가 되어버림.
부모님은 직장, 동생은 학교, 집에 있는 휴학생에게 주어진 특명이랄까?
아침 8시부터 조용한 집을 차지하고 있는건 좋지만...
4시 30분 이후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심장이 두근 두근됨.
진짜 오늘은 저녘반찬 머해야 하지? 은근 스트레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아야함!
이제는 딱히 시계를 보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반응까지 함. 아~이게 생체리듬인가...
메뉴선택이 정말 어려운게 매일 다른 메뉴를 차림에도 불구하고 어제 먹은거 같아 자꾸 다른 메뉴를 찾게 됨. (나만 그런가.)
아무리 요리를 좋아한다지만 매일 저녘을 차리는건 절대 쉬운게 아닌거 같음.
점심이야 대충 나혼자 알아서 먹겠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밥상을 쉽게 볼수는 없음.
찌개도 하나 있어야하고 무침같은 밑반찬 하나있어야 하고 메인 메뉴 하나 있어야하고...
하다보면 하나만 해서는 안되고 몇가지는 기본으로 하게됨.
분명 처음부터 이럴 생각은 아니었음...
피곤에 쩔어 퇴근하시는 부모님의 축쳐진 어깨를 보고 머라도 해야겠다 싶어 몇 번 차려드렸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안방에 들어가서 부를때까지 안 나오심... OTL...
심지어 아버지는 안방에서 멀었냐며 제촉하심...
한번은 아무생각 없이 저녘약속 다녀왔는데 아버지가 물김치에 밥 말아드시는고 보고 충격먹음.
그 후부터 내 운명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함.
아~~쓰다보니 서론이 길었음.
그래서 오늘은 눈팅만 하던 요리갤에 오늘의 메뉴를 올려보기로함.
이놈에 폰은 찰칵찰칵 소리가 어찌나 큰지 내 귀를 야릉나게 했음.
요리 갤에 음식과정 사진 올리시는 분들을 다시 한번 존경하게됨.
근데 문제가 있음. 사진이 정말 거지같이 나왔음 몇장안되는데.
실망은 하지말아주길 바람.
운동을 하는데도 요즘 자꾸 살이빠지는게 무서워 요즘 고기반찬을 하나씩 꼭 올려놓음.
오늘은 뚝배기 김치 제육볶음임.
헉 비쥬얼 왜이래!!
아...파도 좀 넣어야...!!!!!!!!!!!
냉장고가 텅텅빔. 대파가 없어서 나가서 사옴.
고기 한번 삶았는데도 기름이 둥둥~~
고기반찬엔 역시 이런 무침하나 필요하기에 비교적 간단한 새콤달콤 돌(돈)나무 무침도 하나 해봄
먼가 심심해서 양파와 깻잎도 송송썰어 넣음.
아오 사진 진짜 창피하게 나옴... 실제는 저렇지 않음
냉동실에서 놀고있는 냉동 가자미도 한 마리 구움
안부서지게 구울라고 심혈을 기울였음.
국도 하나 있어야 해서 간단한 므흣한 아욱된장국으로 함.. 독 사진이 없음...ㅠㅠ
오늘따라 느긋하게 하다보니 부모님 퇴근시간보다 늦어져 급한 마음에 3가스 사용. 시간이 없음 시간이!!
상에 올려놓고보니 짠 반찬이 많아 계란2개 후루룩 풀고~ 부드러운 계란찜하나 투척.
참고로 현미밥은 내꺼임.
사진 진짜 아악!!!!!!!!!!!!!!!!큰 맘먹고 글쓰려는데 사진이 안도와줌.. 맛있어 보이지 않아 죄송.
와 여기 글쓰시는 분들 다시 한번 정말 존경스러움.
글 하나쓰는데 애정이 이렇게 들어가는지 몰랐음.
아 내일은 무슨 반찬을 하지... 벌써부터 걱정됨...
근데 내일은 주말... 부모님 여행... 나이스...
마무리는...어찌하지... 여러분 고기많이 먹고 만수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