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게 좋은이야기가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인들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라고 해서 여기에 몇자 적어 보아요 ^.^
2월말중 어느날.
서울에서 지내고 있는 저는 지방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기차를 탔습니다.
창가 차리에서 창밖을 쳐다보는 것을 좋아 하는 저는,
여느때처럼 아무렇지 않게 이어폰을 장착하고 노래를 들으며 창밖 풍경을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비어 있던 제 옆자리에, 한 구간이 지나고 나니 어떤 분이 앉으시게 됐어요
딱봐도 저희 어머니 연배와 비슷하신, 그냥 누군가의 어머니셨어요
저는 다시 창밖을 보고 있었는데, 옆자리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더군요
고개를 돌리니, 옆자리 어머니께서 숨죽여 울고 계셨어요..
크게 소리내어 우시지도 못하고 손수건으로 입을 막으시고 조금씩 그 눈물이 밖으로 터져 나오고 있었지요.
무슨 일이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코끝이 찡해 지더군요..
어떠한 마음이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저희 어머니가 생각 나더라구요..
항상 혼자 숨죽여 우시곤 자식들에겐 애써 웃어보이시던 저의 어머니.
죄송하게도 갑자기 저도 눈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옆자리 어머니의 손을 잠시만이라도 잡아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이상하게 보시진 않을까, 혹시 기분 나빠하시진 않을까 걱정이 되어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삼십분정도를 혼자 눈물을 훔치며 고민 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내릴 시점이 다가 올수록 저는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그냥 내려버리면 며칠동안 아니 당분간은 후회를 하며 지낼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핸드폰에 글귀를 써서 어머님께 보여드렸습니다.
옆자리 어머니께서는 제 글을 보시더니 고개를 푹 숙이시며 손을 저에게 내어 주셨습니다.
저의 마음을 알아 주셔서, 받아주셔서 얼마나 감사 하던지....
분명 어머님도 제게 손을 내주시기 까지 쉽지 않으셨을꺼라는걸 알기에 더욱 감사했습니다.
그 손을 잡는 순간 저는 왈칵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정말 저의 어머니 손과 비슷했거든요... 마르고 작고 거친 그 손.. 일을 많이 하셨기 때문이겠죠..
그렇게 10분을 서로 말없이 손을 잡고 울었던것 같아요.
제가 내릴 시간이 되어 옆자리의 어머님과 얼굴을 마주하고 말씀 드렸어요.
"죄송해요.. 저의 어머니가 생각나서 실례를 범했습니다. 어머니, 괜찮아요. 걱정마세요. 슬플땐 우셔도 되요. 이상한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고마워요 아가씨.. 별게 아닌데 내가 괜히 눈물이 나서 그러네, 진짜 고마워요"
서로 웃으며 인사를 드리고 기차에서 내렸습니다.
내리고 나서도 한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구요...
저 잘 한 거겠죠?
제가 할 수 있는거라고는 손을 잡아드리는 것 뿐이었지만,
그 분은 잠시나마 잡았던 손에서 제 온기를 담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