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공주네
오늘 이야기는 평범하게
아니 좀 특별하게 살아가는
칠공주님 집안 이야기입니다.
지방의 도시 마을애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아빠와
아이들을 극진히 잘 돌보며 알뜰하게 사는 엄마의
단란한 집안의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젊은 청춘 남녀가 사랑하여 맺어지고
건강하고 예쁜 아기들도 낳게 되고
그렇게 평범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이듬해 꽃 같은 공주님을 낳았고
예쁜 공주님 재롱을 보며 즐거움에 빠진
아빠는 딸 바보로 등극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또 아기를 낳았는데
이번에는 어째 하나가 아닌 두 송이의
꽃이 함께 엄마 아빠를 즐겁게 했습니다.
그러고도 엄마는 두 번 더
아기를 생산했고 역시 예쁜 꽃이
차례대로 아빠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엄마는 이번 한번만 더 라고 하면서 아기를 가졌고
아기를 낳았는데 이번 역시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막내마저 예쁜 꽃 동생을 본 언니들은
엄마에게 이제 그만이라 했고 공주님들 여섯은
퇴근하는 아빠를 현관에서부터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눈부시게 예쁜 꽃들만 가득 피어난 이른 아침
집안은 온통 전쟁 같은 날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화장실을 쓰려면 줄을 서야하고
행여나 누구에게 시간 급한 일이 발생하면
온 집안은 순식간에 초비상 사태가 벌어진답니다.
등교하는 학생들 옷 입기 머리 빗기
학용품 챙기기는 다들 스스로가 잘하지만
유치원 어린이집 가는 아이들은 아빠의 몫입니다.
초등학생들 책가방 챙기는 일 숙제검사는 큰 딸이 담당하고
옷 입기 머리 빗기 등의 외모는 둘째 쌍둥이 꽃들이
동생들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챙깁니다.
칠공주네 아침은 이렇게 날마다 일어나는
모습으로 하루의 전투 시작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모두 등교나 등원을 하고 아빠가 출근하면
엄마는 이제부터 또 다른 전투를 한답니다.
세탁기를 세 네 번 돌리고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아이들 방과 거실에 널린 갖가지 옷들 학용품들
인형 장난감들을 자리에 정리 해놓아야 합니다.
어느 일반 주부들은 이 시간에 한가롭게 앉아서 차 한 잔
마신다고 하는 데 이 집의 엄마는 감히 엄두도 못 내고
그런 호화로운 생각은 아예 할 수 없는 일이 랍니다.
집안일이 어느 정도 정리 되면
이제는 아이들이 돌아오면 먹을 간식이나
저녁에 가족들이 먹을 음식 준비를 해두어야 합니다.
시장은 큰딸이 하교 하면서 시내 시장에서
적어가지고간 것들을 확인해서 사가지고 오는데
간혹은 쌍둥이 딸들이 하는 날도 있다고 합니다.
딸부자인 이 집을 보면서 칠공주네라고 하며
동네 사람들은 놀라면서도 부러워한답니다.
딸 여섯에 엄마까지 여자들만 일곱
남자는 아빠 단 한사람 이 집이 부럽답니다.
다른 집에서 아들들이 속상하게 하는 일이생기면
그 엄마는 더욱 칠공주네를 부러워한답니다.
딸들은 모두 성실하고 온순하여 엄마 말을 잘 듣고
힘든 엄마를 잘 도와서 집안일도 나누어서 하는 딸들
아빠 역시 아이들과 엄마 일을 잘 도와주어서 부럽답니다.
날마다 딸들만 있는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른다고 엄마는
불평을 하면서도 입가에는 미소가 가시지 않습니다.
저녁이 되면 온 가족 앞에서 그날 배운 일들을 자랑하는 유치원 아이들
학교에서 일어난 소소한 이야기들로 집안은 늘 웃음으로 가득하답니다.
남들이 말하는 칠공주네는 날마다 일곱 색의
아름다운 꽃들의 잔치가 벌어진다고 즐거워합니다.
이처럼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들이 우리들의 행복이고 우리들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옛날 어른들은 자식들이 어른들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하는 요물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