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빈둥거리는데 어머니가 폰을 줏었다며 연락해보라며 던져주심 보니까 갤럭시s4임. 올ㅋ 폰이 꺼져있어서 충전기끼고 전원 넣었는데 비번도 안걸어놨음. 분홍 바탕에 아기자기한 단측아이콘을 보고 여자사람폰 이라고 확신함 난 물론 착한 놈이니까 사진 열어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최근 통화기록 뒤져서 전화를 검. 젊은 여자가 받음. 헤헤...
아 아무튼 난 쿨하게 '핸폰을 줏어서요, 혹시...' 까지 햇는데 그쪽에서 '네 맞아요. 제가 주인이에요!!!' 하며 엄청 간절한 목소리로 다급히 말함. 연락올까봐 친구랑 대기타고 있었나봄. 엄마가 폰줏은게 근처라 '어디세요?' 하고 물어봄. 집에서 뒹구느니 근처면 가져다주면서 여자사람 얼굴도보고 간만에 남이주는 감사와 칭찬 좀 받아볼 생각이었음 커피대접 이런거 기대도 안함. 안먹히는 페이스라...
근데 그 여자가 '제가 서울 oo동이라서요. 혹시 어디세요?' 시전함. 울 집은 부천인데?ㅎ 순간 오유에서 봤던 수많은 글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쳐감. 고생해서 가져다줬더니 먹튀시전 등등.
안되겠다 싶어서 '부천이에요. 저 집에 있으니까 찾으러오세요.' 하고 단호히 말함.
아쉬운건 너니까 니가 와 이거지. 그랬더니 '제가 집이 서울이라서요. 혹시 택배로 가능할까요?' 그럼. 솔직히 이 말듣고 기분이 좀 상했음. 하지만 합리적인 제안이라 '그럼 오늘은 늦었고 내일 착불로 보내드릴게요. 주소 문자로 찍어주세요' 하고 끊음 그때가 오후 다섯시쯤? 편의점으로 지금 보내도 되지만 귀찮기도하고 내가 잃어버렸나? 하는 마음이었음
그리고 30분후 전화옴. 집 주소 근처라는 거임. '서울이라며?'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엑셀좀 밟았나?하고 대충 챙겨입고 나감 이미 미지의 여인에대한 호감도 급하락. 고맙다는 인사는 제대로 해주려나 싶었음.
나갔더니 혼자가 아니라 왠 훈남 청년을 달고 나옴. 그 남자를 보고 전 한눈에 반한다는게 이런거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이렇게 맺을꺼면 유머글에 올렸지
암튼 건장한 청년을 달고옴. 외간남자 혼자 보려니 불안했나봄. 폰을 돌려주니 그 여자분이 생글 웃으며 정말 감사하다고 흰 봉투를 건냄. 난 뭘 이런걸다... 하고 냉큼 챙겨서 집으로 복귀후 열어보니 오!! 오만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