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7주간의 휴식기를 갖는다. 사실상 방학인 셈
방송가에 따르면 MBC는 설 파일럿 프로그램 ‘사십춘기’를 토요일 오후 6시 40분에 총 3주 분량으로 전격 편성했다.
‘사십춘기’는 배우 권상우와 방송인 정준하가 뭉친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중년의 혹독한 사춘기를 여행으로 유쾌하게 풀어낼 예정.
당초 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사십춘기’가 ‘무한도전’ 시간에 배치된 것은 휴식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무한도전’ 김태호PD의 의사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PD는 지난 연말 자신의 SNS에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 택시 할증 시간 끝날 쯤 상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퇴근하는 회의실 가족들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 기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에라 모르겠다. 방송국 놈들아. 우리도 살자. 이러다 뭔 일 나겠다”라는 노골적인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직접적으로 지친 마음을 표현했다.
실제로 ‘무한도전’은 두 차례 MBC 장기파업을 제외하고는 지난 12년간 매주 결방없이 큰 특집을 진행해왔다.
때문에 MBC측은 ‘사십춘기’ 방송 뒤 약 4주에 걸쳐 ‘무한도전’ 베스트 특집을 내보낼 예정이다. 지상파 방송사 편성 특성상 시즌제로 전향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휴식 기간을 보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7주간의 휴식기간을 보낸 ‘무한도전’이 생동감을 갖추고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와 재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