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무인간 입니다
남들에게 있는 화려함이 결여된
수수한 나무인간 입니다
가진것이 없는
볼품없는 그런 저입니다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수 잇는
어디에나 널려 있는
특이점이라곤 거의 없는 그런
나무인간 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저지만
아무것도 없는 걸 들키기 싫은 접니다
힘들어도 웃고
피곤해도 웃고
지쳐도 웃습니다
웃음은 따스합니다
그 온기에 모두가 모입니다
그 온기엔 장작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 가진게 없습니다
하지만 전 그 온기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그 온기에 홀린 모두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를 깍습니다
저로 인한 불은 이상하리 만치 따듯하고
모두를 강하게 끌어 안습니다
예쁜 사슴도
귀여운 토끼도
멋진 늑대도
모두가 이 온기를 좋아합니다
그 안엔 다툼도 시기도 없습니다
모두가 행복에 취합니다
저도 따라 취합니다
그러기에 전 다시 저를 깍습니다
깍고 깍고 깍고 또 깍습니다
티가 나면 안됩니다
겉을 깍을수는 없습니다
안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깍습니다
가진게 없는 저지만 그래도 이런 일은 할수 있습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멈출수가 없습니다
저는 할줄 아는게 없거든요
언젠가 부터 몸안에 텅빈 공명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속이 비기 시작한걸 느꼈습니다
불길이 사그러 집니다
온기가 사라진 그곳엔 아무도 남지 않습니다
상처입은 사슴도
배신당한 토끼도
외로운 늑대도 다시 돌아갑니다
현명한 부엉이가 저를 걱정합니다
대답합니다
난 괜찮아요
다시...
다시 불을 켭니다
행복해 집니다
무서워 집니다
제가 마시고 있는 이 음료수는 다 마시곤 쓰레기통에 버릴겁니다
이제 거의 다 마셔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