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7시쯤 60대로 보이는 여성과 남성이 소방서 현관에 종이박스를 놓고 돌아가는 것이 목격됐다.
김철영 소방위가 종이박스 속에 가득 들어있는 현금을 확인하고 뒤쫓아가 자초지종을 물었으나 이들은 "내년에 또 오겠다"며 자리를 급히 떴다.
종이박스에는 무려 420만원에 달하는 천원 짜리, 오천원 짜리 등 지폐가 가득 담겨 있었다. 박스 겉면에는 여러명이 쓴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응원 메세지가 적혀 있었다.
'소방관 아저씨 항상 고맙습니다',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형님 멋있습니다. 건강하세요!' 등 소방대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응원의 말이었다.
지난해에도 259만원을 소방서에 기부했던 이들 남녀는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형민 원주소방서장은 "소방관의 노고를 알아주는 국민들의 마음만으로도 고마운데 기부까지 받아 몸둘 바를 모르겠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