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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맨토께서 제게 해주셨던 말들.
게시물ID : lovestory_777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929517
추천 : 10
조회수 : 107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2/27 04: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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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맨토는 친형님입니다.
형님과는 6살 차이 터울인데
형님은 10대때 일진이시기도 했고..방황을 아주 심하게 하셨지요.
영화 친구를 보면.. 형이 저러고 살지 않았을까 싶은 모습들이 종종 보입니다.
그 형에게 저는 아주 엄청나게 많이 맞고 자랐습니다.
온몸이 피멍 투성이였지요.
뼈만 안 부러지게 맞고 살았네요.
치약뚜껑을 갖고와서 그 뚜껑 세워놓고 원산폭격을 시킨다던지..
업드려 뻐쳐 시켜놓고 밑에 부엌칼을 세워놓는 다던지.. ( 내려오면 죽는다고.. )
그외 차마 말못할 오만 방법으로 맞고 가혹행위를 당하며 살았었습니다.
나이차이 6살이면 제가 초등학교때 형님은 고등학생입니다.
저항이란 것이 아예 불가능한..
제가 언제나 입속으로 중얼거리며 살았죠.
"내가 성인이 되서도 저놈을 보고 살면 내가 인간이 아니다."

그러던 형님이 군대를 갖다오시고 나선 철이 드셨습니다.
그간 부모님 속썩이던것.. 정말 반성하고 부모님께 정말 잘하고
형으로써 모범을 보이시더군요.
형님이 군대를 갖다왔을때. 저는 고등학생이였는데
그때부터는 정말 손찌검을 한번도 안하더군요.
아니 딱 한번.. 부모님께 예의없이 굴다가 한대 맞은 기억은 있습니다.

아무튼..
개과천선한 형님의 모습에 형님을 용서하고
형님형님 하며 정말 그뒤론 잘 지냈습니다.

음......
보통.. 다른 가족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아버님은.. 가족을 부양하시긴 하셨으나.
인생을 어찌 살아야된다 라는 맨토링을 하시는 분은 아니셨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아무리 기억하려 해봐도.. 아버지가 해주신 어떤 문구도 딱히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아.. 공부해라 소리 말구요..
아버지가 제 삶의 태도에 미치신 영향은.. 주로 "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가.. 대부분 입니다.
동네 선비라고 불리우시던.. 아버지는.
누군가가 시비를 걸면 언제나 뒤로 쏘옥.. 빠지십니다.
그럼 가족을 지켜야 하는 그자리에 남겨진 어머니가.. 싸우시죠.
그래서 어머님의 집안내 별명은 "독한년" 이십니다.
삼춘들이란것들이 돈 띠어먹은게 너무 많거든요.
그런것을 보고 자라서.. 내 가족, 내 팀원을 지키는 것에는.. 전투력 최강으로 살았습니다.

반면 형님은.. 아주 거친 인생을 사신 분이십니다.
이 형님이 개과천선을 하신뒤로는..
언제나 어떤 삶에 지표가 될 그런 말을 가아아끔 던져 주십니다.
물론.. 아주 살가운 형제관계는 아니였습니다.
허나 바쁘게 살때는 모르다가..
이제 좀 느리게 사는 곳으로 와서
느릿느릿 살며
자전거 타고 장을 봐오다가 갑자기.. 입에 떠오르는 노래 한구절을 주절주절 읍조리다보니.
내가 이런 노래들을 왜 알고있지 하고 생각하다보니..
제 형님이 중학교 시절 합창단 소속으로.. 부르시던 찬송가 구절..( 저는 무교입니다.. )
또 한 노래는 어디서 형님이 개사를 해서 부르시던.. 출처를 알 수 없던 노래 하나..
"짱구산에~ 우뚝솓은 짱구학교는~ 학생이 짱구라서~ ... [후략]"
내가 형님에게 받은 영향이 참 크구나..
라고 생각이 들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게 운전을 가르친것도 형님이고..
- 처음 면허따게 한것은 아버집니다만..  그뒤에 연수를 시키신것은 형님이십니다.
- 고속도로를 몰아본 적이 전혀 없던 제게.. 갑자기 운전대를 맡기고.. 조수석에서 자는척 하며 관찰하던 형님..
- 저라면 제 동생이 초보운전일때 그렇게 못합니다..

"ㅇㅇ야 네 살아갈때 말이야.
누군가가 너를 쓰레기 취급할때 그대로 물러나면 너는 쓰레기가 되는거야
네가 쓰레기가 아니라는걸 네 스스로 입증하고 나서 물러나"
라고 기본적인 투지와.. 자존심에 관한 기본을 정립하는 말씀를 주시었고..

"ㅇㅇ야 누군가에게 네 돈을 쓸때는 그 사람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푼돈으로 여러번 백날 써봐야 상대가 고마워 하지도 않아.
상대의 예상보다 더 크게 딱 한방. 그것이면 족하다.
감동을 주지 못 한다면 그돈은 그냥 버리는 것이 된다."
이 문구도 상당히.. 제 삶에 영향을 많이 준 말씀입니다.

형님이 어머니에게 자꾸 용돈을 드리니까.
어머님이 "ㅁㅁ야 난 밑 빠진 독이라니까. 줘봐야 자꾸 이런 저런데 써버리니까 주지 말아야" 라고 하시니까..
형님 왈 "그럼 그 독을 물에 빠트려 버리지"
제가 형님이라는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대화였고
형님이 그러하시듯.
저도 밖에서 정말 악착같이 아끼고 깍고 벌고 해서는
가족들에겐 언제나 너그럽게 풍족하게 배푸는 그런 가장이 될 수 있게 영향을 주셨습니다.

그 외에..... 덧글에 논란이 예상되는 문장으로는..
"ㅇㅇ야 네가 네 적을 밟아야 할때는 너만 봐도 오금을 지릴 정도로 아주 박살을 내야지 적당히 밟으면 보복을 당하게 된다."
이 말씀도.. 살아보면 정말 "적"을 만날때가 존재 합니다.
그때.. 뼈저리게 느끼실겁니다.

"ㅇㅇ야 아이나 아랫사람(통솔해야 되는 사람)을 야단쳐야 할 일이 있을때.
사사로운 것으로 자꾸 말하면 그것은 그냥 잔소리일뿐이고 너는 언제나 잔소리꾼에 불과하게 된다.
참고 참고 참다가.. 큰 건이 하나 걸렸을때 아주 눈물이 쏙 빠지게 야단을 쳐라."
이 말씀은.. 진짜 이 위에 그 어떤 문장보다 살며 가치를 느끼는 문장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시던 사업체에 저를 데려다가 어떤 일을 시키시던 때 하신 말씀은
"ㅇㅇ야 네가 그 자리에서 남보다 잘 한다면 그건 날 도와주는 것이 맞는데.
남보다 못 하다면 그건 내 아킬레스건을 잡는 것이다."
이 문장은 제가 살아가면서 언제나 남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내 파트때문에 욕먹는 일이 존재해선 안된다. 라는 제 퀄리티에 대한 마지노선.

그 사업체의 일을 할때.
거래처 사람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술을 정말 아주 끝까지 먹으셔야 할 일이 있었는데요.( 뭐 그런일 많지요.. )
술에 까뜩 취하셔선.. 조주석에 앉으셔서 하시는 말씀이
"ㅇㅇ야 내가 이렇게 달리다가 무너지면. 네가 내 역활을 맡아서 어머님 잘 모시고 우리 집안 끌고 가야해.
내가 지금 ㅁㅁㅁㅁ에게 얼마 받을게 있고 ㅇㅇㅇㅇ에게 얼마 받을게 있고.."
형님이 있는 채권 목록을 다 불러주시며... 자신이 자신의 삶의 무게를 못 버티고 쓰러지면
그걸 저보고 이어받아서 우리 집안을 챙기고 어머님을 잘 모셔라...
형님은 죽을 각오로 살아가고 계시더군요.
저런 모습도.... 다 제게 영향을 주셨지요.
아 물론 장가가시더니.. 바뀌시긴 하셨습니다만 ^^;;; 아무튼.

음 자전거 타고오며 생각할땐 뭔가 많았는데 야밤에 적다보니 몇개 밖에 생각이 안 나는군요.
아무튼.. 위에 적은 내용들에서 뭔가를 못 느끼시는 분들도 많겠지요.
그 당시의 저와
지금의 글을 읽으시는 분의
사정도 다르고
감정도 다르고
말을 해주고 있는 사람도 다르니까요.
허나 살며 상당히 제 인생에 영향을 주었던 문구들이라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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