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넘기는 게 주목적인 마마마 분석을 올리는 건 처음이네요.
문체/형식 강박증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아무튼, 이른바 ‘문제의 표정’이라 함은 이것입니다. (저보다 먼저 찾으신 분이 적지 않으신 것 같네요.)
도대체 제작진은 왜 이런 표정을 1프레임 끼워 넣은 것일까요?
제작진의 단순한 장난일 뿐일까요? 아니면 제작진의 신성모독일까요? 그도 아니면 마도카의 또 다른 귀여움을 어필하기 위함일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자세한 분석에 돌입해보도록 합시다.
자, 이 장면이 나오기 전, 마미가 호무라와 마도카에게 리본을 던져줍니다.
다음으로 마도카가 이 리본을 잡는 장면이 나오고
곧바로 문제의 표정이 나오죠.
이 다음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호무라가 리본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야는 마도카 장면보다 더 넓습니다!
근데 호무라와 마도카가 각자 리본을 잡는 모습이 엄청나게 다르진 않겠죠?
따라서 우리는 호무라가 리본을 잡으며 겪은 현상(?)과 마도카가 겪은 현상이 유사할 거라는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호무라의 모습을 멀리서 관찰함으로써 마도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자, 보도록 합시다.
이렇게 호무라가 리본을 잡구요
잠깐 중력에 의해 아래로 내려가더니...
갑자기 위로 끌려올라갑니다! 아마 마미가 리본을 잡아당긴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마도카 역시 호무라와 같은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가 있습니다.
이제 가설이 맞는지 확인할 차례입니다.
위 그림은 ‘문제의 표정’이 등장하기 1프레임 전 장면입니다.
이것이 ‘문제의 표정’ 장면이구요. 정확한 확인을 위해 두 그림을 겹쳐 보겠습니다.
이제 보이십니까?
(아마도 마미가 리본을 잡아당겼기 때문에) 마도카가 끌려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관성으로 인해 마도카의 고개와 다리, 그리고 팔이 오른쪽을 향하게 되었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마도카의 저 표정은 제작진의 트롤링도, 신성모독도 아닙니다.
고도로 정밀한 물리학적 시뮬레이션에 근거하여, 마도카가 리본이 당겨짐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받은 강한 충격을 절묘하게 시각화해 낸, 경이로운 표현일 뿐입니다.
(이게 뭐야... 무서워...)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