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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까지 8일남았네요
게시물ID : wedlock_77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지못한말
추천 : 19
조회수 : 2767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7/04/09 16: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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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4주 숙려기간동안 잘 버틸수 있을까 걱정됐는데
생각보다 크게 힘든 점 없이 잘 지내왔네요 아니 오히려
시원하고 같이 살때보다 더 잘 지냈네요
처음 와이프를 만날때만해도 이런일이 벌어질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었는데 참 인생이란게 뜻대로 되는건 아니네요
참고 이해해주며 맞춰가며 사는게 결혼생활이라고 생각했던게 지금 생각해보면 참 멍청했다는걸 알게되는 요즘입니다
이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참 별거아니란걸 아는데
사람이 지속적으로 지치다 보니 별거아닌거에도 마음이
확 상하게 되더군요
연애할때 일 그만두고 있어서 생활비 하라고 하루에 3만원 5만원씩 보내줘도 괜찮았고
모아둔돈이 얼마되지 않아 같이 살 전세라도 마련하려고
낮엔 회사 밤엔 대리운전 하는것도 괜찮았고
모아도 모자라길래 염치없지만 자기 부모님은 사정이 좋지 않아서 우리 부모님께 도움좀 받으면 안되겠냐고 하는것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괜찮았고
능력이 좋지 않아 급여가 많지 않아서 매달 쪼개고 쪼개도
돈이 모자라도 1년5개월 결혼생활중 1년3개월을 일 구하고
있다고 하면서 면접자리 오라고 해도 안가는 너를 봐도
괜찮았고
결혼식 올리고 1달여만에 나랑은 잠자리 가지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니가 했을때는 조금 충격이었지만 내가 참으면 되니까 괜찮았다 뭐 미칠듯이 힘들기는 했지만 참아지더라
 1년3개월 여 만에 넌 다른지방으로 회사를 다니게 되었고 딱 2달째 월급을 받으면서도 수십만원어치 화장품을 사고
옷을 사고 딸랑 니 핸드폰요금 하나 내더라
난 여태 우리 둘이 살면서 저질러놓은 각종 밀린 요금들 내느라 만원짜리 옷 한장 못사입는데 뭐 이것도 다 갚기만 하면
괜찮겠지 하며 참아지더라
그런데 너는 고작 2개월 일하면서 이혼하자는 얘기만 수십번
했더랬지 뭐 그동안에도 많이 얘기했으니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한번은 나를 만나 자기가 이렇게 고생이라며 나 아니었으면 이렇게 고생도 안할거라고 제발 놔달라고 얘기했지
그때 내 멘탈이 완전 가루가 되더라 그냥 아 이번엔 진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날 바로 알았다고 하고 그다음날 법원가서 서류 제출했지 
부모님한테 말씀드렸더니 우시더라 왜 일찍 얘기안했냐고
내가 괜찮다 괜찮다하니 정말 잘 사는줄 알았다고 
이제 정말 얼마안남았구나 8일후면 너와는 정말 남남이다
우리 부모님 생각하면 정말 죄송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잘 선택한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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