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가 다음 시즌 외국 선수만 잘 뽑으면 우승 후보잖아요. 제 농구 인생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번에 우승기회가 온 것 같아요(웃음). 만족스럽고,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정석(34, 183cm)이 모비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울산 모비스는 19일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정석에 대해 영입의향서를 제출했다. 제안된 보수총액은 1억원(연봉 9천 5백만원, 인센티브 5백만원). 모비스 외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구단이 없어 SK에서 모비스로 이적이 확정됐다.
안양 SBS에서 데뷔, 삼성, SK를 거쳐 네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 이정석은 “유재학 감독님과 대표팀에서 같이 훈련해본 경험이 있다. 내 선수 생활이 얼마 안 남았는데, 우승을 한 번 하고 은퇴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모비스가 다음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만족하고, 기쁘다”라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
유재학 감독뿐만 아니라 이정석은 용산고 1년 선배인 양동근과 한솥밥을 먹는다. 용산고 선후배 사이지만 이정석이 대학교 3학년 때 드래프트에 나와 프로에서는 양동근과 동기사이다. (양동근은 2004년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1라운드 1순위로 KCC에 지명됐지만, 이후 무스타파 호프와 R.F 바셋 트레이드 조건에 따라 모비스로 트레이드됐다. 이정석은 전체 2순위로 안양 SBS 스타즈(현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양동근과 만남에 대해서는 “(양)동근이 형과는 어릴 적부터 농구를 같이해 손발이 잘 맞았다. 같이 뛰었을 때 손발이 잘 맞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동근이 형과의 시너지 발휘를 위해 내게 기회를 주신 것 같은데 기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석은 SK에서 남긴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의 13번째 시즌이었던 2016-2017시즌은 단 9경기 출전에 그쳤다. 평균 출전 시간은 8분 29초, 이정석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평균 0.78득점 0.8어시스트 0.9스틸)을 남겼다.
“2년간 쉬어서 몸 상태는 좋다”라고 쓴웃음을 지은 이정석은 “모비스에 합류한 이후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좀 더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해 팀 우승에도 기여해 보고 싶다. 1년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선수 생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모비스의 혹독한 비시즌 훈련은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유재학 감독님과 같이 훈련을 해봤기 때문에 훈련 걱정은 없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는지에 달린 것이다. 모비스 이적이 발표된 후 주변에서 잘됐다는 연락이 많이 왔다. 모비스는 동근이 형의 백업 가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니 열심히 하다 보면 출전 시간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정석은 25일, 모비스와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모비스 선수단에 합류한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5211008002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