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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페이스북 <문재인의 결기>
게시물ID : sisa_776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린
추천 : 63
조회수 : 2461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6/11/01 21:55:42
[박근혜게이트로 하루가 참 길고 긴 요즘.... 그를 두고 *대통령이 된 것 처럼 행동한다느니, 대통령 될 자신이 있느냐는 둥의 수준 낮은 험담이 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문득, 그와 함께했던 지난 여름일이 떠올았습니다... . ]

지난 여름 히말라야 어느 봉우리 근처에서 나는 물었다.

" 그런데 다음에 또 나오실건가요"

그는 말없이 웃었고 나는 조금 심각했다. 내가 심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였으나, 무엇보다, 만약 그가 다시 나온다면, 그에 대한 인간적인 의리로 혹은 정리로 나역시 무엇이든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할 것 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야 할 것만 같기는 했지만 지난 4년간 느꼈던 패배감과 절망감 그리고 어렵게 회복해가고 있는 너절해진 나의 일상을 다시 내던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도 했다. 

대답대신 던져진 그의 웃음을 보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참 좋은 사람이야'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사람 좋은 것과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은 다르지' 그리고 나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사람들은 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도 아니잖아'

" 왜 꼭 나오셔야 하는 건데요?"

앞의 질문과 상관없이 나는 다시 물었다. 솔직히 그랬다. 왜 그가 다시 나와야 하는지, 적지않은 지지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개인의 삶은 과연 행복할 것인지,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하고 고통을 받아야 하고 시험을 통과해야하고 설득과 호소를 해야 하는지, 그가 더 잘 알고 있을 테니 나는 무엇보다 그가 다시 나온다면 왜 꼭 나와야 하는지 그 이유가 묻고 싶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실은 그가 더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더 컸다. 지난 번과는 다르지 않냐고, 한번이면 충분했다고, 이제 각자의 일상을 지키고 행복하게 사는데 노력해야 하지 않겠냐고 주제넘게 말해드리고 싶기도 했다. 

모두가 가쁜 숨을 몰아쉬던 해발 사천몇백미터에서 숨을 고르던 그가 말했다. (내게 말했는지, 아니면, 그 여정에 모두에게 말했는지는 기억이 가물하지만)

" 반드시 꼭, 우리나라의 주류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한번도 바뀌지 않은 이 변화를 내가 반드시 해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말을 하면서 그는 격정적이었고, 열정적이었고, 무엇보다 강한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얼마전 "경제를 교체하고 안보를 교체하고 그래서 결국 지금의 삶을 더 나은 삶으로 교체하겠다"는 그의 일성은 허투로 나온 말이 아니고, 어느 대선후보의 선언적 구호도 아님을 나는 안다. 

그 말은 그의 삶 전체를 통과하여 마침내 그의 입과 생각을 거쳐 쏟아낸 말이다.
할수 있다면 하겠다가 아니라 반드시 해내겠다는 그의 의지 앞에서, 나는 다시 생각했다. 
그것이 무엇이든 기꺼이 또한 그가 하려는 일에 함께 하겠다고 그것이 무엇이든 또 어떤 댓가를 치루게 되든, 또한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다만 걱정할 것은 내가 어떤 쓸모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쓸모가 없다면  그를 지지하는 한 사람의 자리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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