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저편에.
나름 작가정신 있는 팽귄이 무르르 배를
밀며 길게 글을 무던히도 써내려 간다.
(무조건 온몸으로 표현한단 말이다.)
거 노랫자락 내용 같은데 들리진 않는다.
(무던히도 비비는데 음률은 없단 말이다.)
아 나도 여기 눈오는 흰 종이에
무던히 볼펜머릴 쳐박고 부벼대어도
(딱 딱 비벼도 무감정일사 거짓같대도.)
쓰이질 않는 걸 팽귄에게 맡기기에 겨우 배를 밀고
뿌연 침대로 미꿀 들어가 묻고, 묻고. 또 하는것이다.
(기억을 묻는지. 조용은 하더나 눈 깜빽이는 소리가 전굿불 켜지는것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