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
시오리 산 비탈길을 별보며 걸어 내려 와서
아랫마을 친구를 만나 함께 학교에 갔다네.
근동에서 제일 큰 마을 읍네 가운데
제일 크고 멋있는 집이 학교였네.
논두렁개구리 개울물에 피라미
그들은 심심풀이 친구였다네.
배고픈 것 이기려고 냉수 한 사발 마시고
풀잎 열매 따먹으면서 학교에 다녔네.
책보자기 어깨에 걸어 가로로 매거나
허리 매고 논두렁 밭두렁 걸어서 학교에 갔었네.
겨울에는 비료부대 썰매 만들어 타고
산을 금 새 내려가는 것이 좋아서 학교에 갔네.
해지고 어두우면 산 아래 작은 동네까지
엄마 마중 받으면서도 열심히 학교에 다녔네.
내일 학교 갈 준비로 가장 중요한 것이 밤에는 일찍 자고
다음날 새벽이면 일찍 일어나야 학교에 갈수 있네.
더위도 추위도 다리 아픔도 참고
배고픔도 이겨내고 학교에 갔었네.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어려워도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학교에는 꼭 갔었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일 잘한 일은 힘 들어도
중간에 포기 하지 않고 학교에 다닌 것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