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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진 멘탈을 수습하고 쓰는 사고경험담
게시물ID : car_77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리조각
추천 : 13
조회수 : 1303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6/02/15 12: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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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KakaoTalk_20160215_124240237.jpg

정면 추돌한 차량 두대입니다. 제가 티볼리 차주였구요...





설날 연휴 전날 새벽3시까지 야근하고, 남은 일 마무리하기 위해 아침에 다시 차를 몰고 회사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동안 계속된 초과근무 때문에 좀 심신이 지친 상태였고, 솔직히 정말 너무 졸렸긴 한데, 

그래도 일은 마무리하고 연휴때 좀 쉬자는 생각으로 아침에 무리해서 일어나 나갔습니다.

결국 비몽사몽간에 운전하다가 교차로에서 직진신호에 좌회전 하러 들어가다 마주오던 직진 차량과 정면충돌을 했습니다...

차량은 제 차는 티볼리, 상대편 차량은 아반테구요. 두대 모두 폐차판정을 받았습니다..... 여기에도 인증한적 있지만, 차산지 1년도 안됐는데... ㅠㅠ

문제는 저는 다행히 다친곳이 없이 빠져나왔는데, 상대편 차량에 타신 가족분들이 너무 크게 다치셨다는 겁니다.

게다가 저는 종합보험은 가입해있는데, 운전자보험 가입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못했고,

11대 과실(신호위반)이라 결국 형사합의는 보험없이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제 잘못이 명백하기 때문에, 경찰 조사받고 피해자분 찾아뵙고 죄송하다 말씀드리긴 했는데...

합의도 합의지만, 병상에 누워계신 분을 보니 참 마음이 죄스럽고 답답합니다... 

더구나 죄송한 마음이 앞서야 하는데, 자꾸 합의금 걱정이 앞서는걸 보면 저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이라는 생각에 자괴감도 들구요...





사고나고 제 과실 거의 100%라 변호사 선임은 생각도 안했는데, 작은 아버님 아는 분이라 그래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벌금형 떨어질 가능성 거의 없다고, 집행유예가 유력하다고 변호사 선임하는게 나을거라고 하더군요. 수임료 천만원...

겁먹었죠... 전과 생긴다는 소리에 진짜 멘탈 산산조각 나더라구요... 게다가 수임료 천만원...... 

근데 그 다음 다른 변호사 사무실 가니, 50:50 이라면서 수임료 550만원을 얘기하는겁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다른데 가보니, 거의 벌금형일텐데, 혹시 모른다고 얘기하더군요 수임료 350 불렀구요

이즈음 되니 도저히 변호사들 말을 못믿겠는겁니다.

변호사 사무실에서 시간끌면서 경찰조사 미루라고 했는데, 그냥 갔습니다. 어차피 잘못 인정 안하고 버틸 생각도 아니었고...

조사받으면서 조사관님께 솔직하게 여쭤봤습니다. 이런경우가 처음이라 그런데 변호사 선임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보시냐고

조사관님이 이런걸로 금고형 받을일 거의 없다고, 변호사 수임비용 있으면 피해자분들께 합의금 한푼이라도 더 주시라고 하시네요...

늘 그렇듯이 일부의 이야기이겠죠... 하지만 변호사 선임이 필요하시면 최대한 많이 알아보시는게 나을겁니다...








여러분 졸음운전 하지 마세요.

11대 과실은 정말 위험합니다. 절대로 방어운전 하세요. 

운전자보험 꼭 들어놓으세요.

변호사 선임하실때 여러군데 들러보세요.




딱히 제가 조언해드릴 말씀이 이 정도밖에 없네요.



사고가 나만 조심한다고 안나는게 아니라는건 알았지만, 

그래도 내가 조심하면, 이렇게 큰 사고가 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잠깐의 실수로 가해자가 되버리고 나니 정말 착잡하네요.

운전자는 거대한 흉기를 들고 다니는 거라는 말이 꼭 맞습니다.

항상 안전운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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