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 순간들 속에서도 그댄 내 곁을 항상 맴돌고 있었지만
매일매일 변하는 그대의 모습이
나는 싫었다.
어제와는 다른 모습의 그대가
나는 참 변덕스럽게 느껴졌다.
가끔은 모습이 보이지 않고 아무 소식도 들리지 않는
그대가 미웠다.
그댄 그때마다 나의 무관심함을 탓하곤 했었다.
그랬다.
나는 사랑 받고 있으면서도 그 사랑이 당연하다 생각했었다.
매일매일 차오르는 그대를 알면서도 모르는척 했었고
조금씩 작아만지는 그대를 보면 괜히 화를 내기도 했었다.
내가 혼자라고 느끼던 그 순간 조차도 그댄 내 곁에 있었지만
사랑이 무언지 모르는 나는
그대의 마음을 나에게 당길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놓아주지도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