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고인류학 전공자로서 유적, 유물을 사랑함...
나에게 문명의 요람이라 불리는 중동의 유적들을 직접 본 경험은 가문의 영광...
이제는 사라져버린, 혹은 사라져갈 내 사랑 시리아유적을 추억해봄...ㅠ,.ㅠ
크락 데 쉬발리에(Krak des Chevaliers)
이 성은 12세기 십자군에 의해 건설되었으나... 십여년 만에 이스람군에 함락...
그리고 수십차례의 전투에도 단 한번도 함락된 적이 없음...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섬, 라퓨타'의 실재 모델이기도 함...
사실 크락 데 쉬발리에는 유럽 십자군들이 지은 이름이고, 시리아 사람은 그냥 호슴(hosm)으로 불렀음...
12세기 십자군이 이곳을 탈환하기위해 대규모 병력으로 수십차례나 공격함...
십자군이 몰려오자, 성전에 참여한 신라이슬람 처용의 후손이 소리침...
'클났데이... 쉬발넘드리 또 온다'
이 소릴 들은 십자군들은 이 성을 '크락데 쉬발리에'라고 불렀고...
십자군이 물러가자, 처용의 후손이 말 함...
' 호~~ 숨좀 돌리자'
이 말을 들은 이슬람전사들은 이 성을 '호슴'이라 부른다...
라는 구라전설을 만들어 퍼트리기도 했음...
그랬던 이곳이 시리아내전으로 인해 박살이 났고, 가루가 될때까지 박살이 날 예정임...
시리아 반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이곳에 병력을 주둔시켰고, 정부군은 이곳을 집중적으로 폭격함...ㅠ,.ㅠ
팔미라(Palmyra)
이곳이 처음으로 역사에 기록된 것은 기원전 이천년 전 부터임...
알렉산더 대왕의 장군중 하나인 셀러시드가 이곳을 통치하며,
중국-로마를 있는 실크로드의 중계도시, 또한 카라반들의 베이스켐프로서 번영을 구가함...
로마의 하드리안(hadrian) 황제가 이곳을 방문하여 로마에 대한 조공을 면제하며 '자유도시'의 지위를 줌...
팔미라 귀족인 오다낫(Odainat)이 내부적으로 약해진 로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사산인(sassanian)을 격파함으로 왕국건설...
하지만 오다낫의 부인, 제노비아에게 독살됨...
제노비아는 자신을 클레오파트라의 후손, 자신의 어린 아들을 아우구스투스라는 이미지를 씌우고 제국확장...
팔레스타인과 이집트 일부에 이르는 대제국 건설...
하지만 로마황제 아우렐리안에게 패배 후, 황금체인에 묶여 로마로 압송...
팔미라 황금시대 끝...
그 뒤 몇번의 봉기가 있었으나... 로마군의 대량학살로 끝...
군사기지와 캬라반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던 팔미라... 7세기 이슬람군에 멸망...
사막에 묻혀 있다가 17세기에 드러와서 유적이 발견됨...
그때부터 몇백년 동안 사막에 묻혀진 팔미라의 유적이 모습을 드러낸거 같았는데...
지금은 정부, 반정부군의 전투 격전장이 되어서 사라짐...ㅠ,.ㅠ
역사시대의 시작점, 고대 알파벳이 최초로 발견된 메소포타미아 유적...
아직 발굴이 진행 중이어서 세계 유수의 대학발굴팀이 작업진행하던 곳...
나도 불같이 학구열이 올라 우리학교 티셔츠를 꺼내입고 볼룬티어 했던 이곳...
왜 하필 이런곳에서 전투를 벌이고 지랄...
알레포의 대사원...
1000년 전에 세워진 탑에 저격수 투입...
공격받은 후 붕괴...ㅅㅄㄲ들아...ㅠ,.ㅠ
정말 열받아서 글도 못쓰것네...
시리아... 눈물밖에 안난다...
친절하고, 관대하며, 캬라반처럼 우리 여행자들을 사랑해 주던 곳...
여행자들 사이에서 '시리아를 여행하면 반드시 살이 쪄서 나온다'라는 전설과 그 전설에 걸맞는 환상적인 음식들...
그 아름답고 평화롭던 시리아가 지옥으로 변하다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