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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 황당에피소드 하나씩 풀어봐요 ㅋㅋㅋ
게시물ID : humordata_7747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udiΩ
추천 : 2
조회수 : 68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4/23 23:36:16
우선 저는,, 강원도 모사단 GOP관측소 , 일명 OP라고들하죠,,ㅎㅎ
오피 파견생활만 1년 6개월을 했네여,,;;;
원래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교대가 되야했지만 10개월 타고 빠지는 보병부대 대대장이

후발대 대대장에게 제얘기를 해버리는바람에;; 말이좋아 임무 인수인계지;; 거의 잡혀있었다는;;
솔직히 자부심하나로 관측임무 했던지라, 우리부대 전방에 적 주요 시설물 및 활동내역등을
거의 달달 외고있는 수준이라 대대장이 참석하는 회의때마다 끌려가서 브리핑하고 ㅠㅠ
그러다보니 1년 6개월을 파견생활을 했던지라 ..이때 느꼇네여 .. 중간만 하자고 ㅋㅋ

각설하고 정말이지 황당했던 에피소드 시작입니다~~
아는횽들은 알듯이 GOP축선 앞에 GP가 존재합니다~~ 수색대대 아져씨들 1개소대급 들어가서
생활하는데..사건은 대대의날 행사때 터졌습니다!!
대대장이 행사를맞아 각 소초 및 GP에 삼겹살을 돌렸네요~~ 유후 ^^
저 역시 관측소 취사장에서 파견나온 아져씨들과함께 신나게 삼겹살타임을 갖고 전방관측을 하다가
정말 황당한장면을 목격했네여,, 저희 관측소에 쓰던 "니콘"이라는 관측용 망원경으로 보니
(이걸로 보면 우리GP는 뭐,, 얼굴까지 알아볼수 있을정도..)
미친건지 아닌지 GP연병장에서 수색대대 아져씨들 모~두나와 부르스타에 삽겹살파티를 하고있더라는..

더 황당한건 전방에 북한군GP에 어마어마하게많은 인민군들이 그 광경을 바라보고있었어요!!
ㅎㄷㄷ 먹을걸로 약올리는것도 아니고.. 삼겹살냄새가 코를 찌르고 우리GP랑 북한군GP는 정말
직선거리로 100여미터밖에 안되는 최최최 최전방;; 어이쿠 일났구나...

미친듯이 전방GP로 전화했네요..

나 : 통신보안~ XX관측소 상병 XXX입니다 GP장님 계십니까,?
GP장 : 난데 왜??
(이색기 짬 조낸비린 개념없는 소위로 기억함.)
나 : 전방관측 결과 인민군 수십명이 아군GP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연병장에서
삼겹살 파티하고 있지않습니까??
GP장 : 어 그런데 왜??
나 : 지금바로 인원들 철수시키지 않으시면 대대와 사단아이섹에 보고하겠습니다.
GP장 : 뭐가문젠데??
나 : (이런 개객끼...) 보고하겠습니다..

무슨깡인지 ㅋㅋ 조낸 카리스마있게 먼저 전화끊고 대대에 보고했음 ㅋㅋㅋ
뻥안치고 3분있다가 GP장한테 전화왔음.

GP장 : 야 정말 미안한데 우리 다 들어왔거든?? 얘기좀 잘해주면 안되냐??
나 : 있는 그대로 보고해야됩니다~~
GP장 : 아나 미치겠네 ㅠ 진짜 미안하다.. 야 나 철수하면 치킨보내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당선에서 끊자고 생각하고 상황 많이 축소해서 보고했고 적당한선에서 마무리됬는데.
3달 후 수색대대 교대끝나고 정말로 치킨 5마리에 소녀시대&원더걸스 CD올라옴 ㅋㅋㅋ
지금생각해도 조낸 인간으로써 할짓이 아닌 먹을걸로 약올리기.. 으으...
제가 06년 초반 군번이니.. 그리 옛날일도 아닌데 ㅋㅋ 문득 생각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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