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웠습니다.
그래서 사람많은 곳으로 가다보니
어느새 경찰과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밀리다보니 좀 따듯해졌습니다.
앞에 계신 분들이 경찰청년들을 조기퇴근 시켜드리면
쫄보는 수고했어요 하고 어깨에 손을 얹어드립니다.
대열이 밀리니 옆에서 지휘하시는 경찰아저씨
초조하고 다급한 표정으로 뭐라뭐라 하십니다.
제복만 아니면 그냥 동네 아저씨....
제복만 아니면 그냥 동네 학생들....
서로 조심한다고 하지만
몸이밀고 밀리면 분위기가 요상해집니다.
그때마다 누군가 정신차리게 조심하자, 물러서자, 비켜줘라...
시위하는 아가들 한테도
그걸 막는 아가들 한테도
너무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