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한화의 불펜진을 두고 많이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한화의 문제점이 여전히 타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경기를 다시 생각해볼까요?
어제 경기의 패인이 송창식 선수의 피홈런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상대 타선은 3년간 KBO를 통합우승한 강팀의 클린업 트리오였습니다.
이미 부산에서 2연전을 하며 지쳐버린, 한화의 불펜을 상대로 백투백은 사실 놀랄 일이 아니죠.
저는 경기를 보면서 타격감이 좋은 박석민을 고의사구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결과는 최형우의 홈런이 있었겠으니 같았겠죠?
결과론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요점은 한화의 패인이 불펜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 단편적인 것에만 치중하는 것같단 말입니다.
조금 더 뒤로 가봅시다.
신인 포수 김민수의 활약은 어쩌면 이글스 팀의 창단은 물론, KBO의 포수 문제를 해갈할수도 있다고까지 생각되었습니다. 물론 더 지켜봐야겠지만요.
하지만 2번의 번트 실패는 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김민수가 그 즉시 질책성 교체되게 했죠.
김태균의 삼진아웃도 어쩌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4번타자로서 무언가 해주어야했던 것은 맞지만, 김태균은 여전히 KBO에서 가장 강한 타자중에 하나입니다.
화가 나고, 아쉽지만, 100여 경기의 시즌에서 바라보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거죠.
게다가 상대는 삼성의 불펜이었으니까요.
한화는 애초부터 1점을 지키는 식의 야구를 하던 팀이 아닙니다.
상대에게 4점을 뜯기면 5점을 뜯어오는 야구를 해왔던 팀입니다.
그래서 애당초 포수와 불펜이 막강하지 않았지만, 꽤나 강팀이었던 팀이고, 어쩌면 그래서 우승경력이 1번 뿐일수도 있습니다.
현대한국프로야구가 스몰볼과 뛰는 야구로 간다해서, 본연의 팀컬러를 억지로 바꿀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한화는 남들이야 어쨋튼 앞으로도 다이나마이트타선을 앞세우며 타격을 강조할 팀이니까요.
핵심을 말하면,
이-정-피-김으로 이어지는 크보 최강의 선두타선에게 기회를 연결해주지 못하는점이
안그래도 약하고 지친 불펜에게 불안감을 심어줬다는 것이죠.
사실 다른 팀이었다면 말이죠,
7-8-9 타선에서 2~3개의 출루를 더 함으로써, 특히 김민수의 번트만 성공했더라도,
밀어내기/추가안타로 2~3점은 더 냈을 것입니다.
전 경기로 가볼까요?
롯데에게 대패했지만, 저는 이 경기 역시 타선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롯데와의 2연전에서 한화가 뽑은 점수는 불과 6점.
출루수를 감안하면 너무나 터무니 없는 득점력입니다.
한화의 마운드는 예년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강해졌습니다.
단지 3경기를 치뤘을 뿐이 아니라, 3경기만에 파악할 수 있는 점이죠.
올시즌 우승후보 롯데와, 3연패의 삼성을 상대로 펼친 경기력, 특히 마운드 운용은 "이 정도면 됐다"는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기회가 많았음에도 기회를 살려내지 못한 하위타선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남은 시즌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