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 한가운데에 있는 현장 사무실인데 어느날 갑자기 들어오길레 내보냈는데 다시 들어왔어요.
그 이후론 몇번을 밖으로 내보내도 가지를 않고 배째라 하면서 기어 들어와서 피해만 주지마라 하고 내보내는걸 포기했어요.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해가 바뀌고 봄이 온지 얼마 안되는 어느날. 가만히 녀석을 보니 배가 뽈록 나왔어요.
평소에 저를 많이 따르는 지라(여자라면 고양이까지 엥기는 이 팔자) 옆에 가서 물어봤지요
"너 어디가서 사고쳤구나?"
"냐옹~"
배가 많이 나왔는데 잘 해낼지 걱정입니다. 밤엔 사람들이 없는데.
추운 밤을 이겨내고 아침 따스한 햇살에 한 숨 주무셔야지요.
배가 뽈록. 첨엔 왕쥐를 잡아먹었나 하고 니가 나라를 구했구나 라면서 칭찬해줬는데...
자동차 아래같은 곳을 자주 찾네요. 냄새도 맡고 정찰도 하고. 새끼 낳을 장소를 물색하는 건가...
아무튼 잘 해내길 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