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여년간 반려견과 함께하고 있는 개아빠입니다..
요즘 반려견 목줄 꼭 하고 다니자는 글을 몇번 본것 같은데요..
오랜 기간 반려견과 함께한 사람으로 공감이 되었었는데
오늘 산책을 다녀오다가 정말 대공감하게되어 글을 써봅니다.
우리집 반려견은 아메리칸 코카스파니엘(바다)와 요크셔테리어(하늘) 이렇게 두넘인데요.
집이 청라 지구 근처라 가끔 청라지구 공원에 아이들과 산책을 가는데요.
인천 청라 지구는 단지내에 평지보다 낮게 수로를 만들고 수로 양쪽으로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 산책겸 운동겸 다닙니다.
대략 왕복 한시간 코스구요.
오늘은 하늘이가 좀 노견이라 힘들어하는것 같아서 바다만 데리고 산책을 다녀왔는데요.
목줄, 배변봉투, 약간의 휴지를 챙겨서 산책을 하고 있는데
맞은편에 대형견 네마리가 견주들로 보이는 몇분의 사람들과 있더라구요.
처음엔 멀어서 잘 안보였는데
뭐.. 반대편이라 가까이 가도 잘 안보였지만
녀석들의 동선을 보니 최소한 두마리는 목줄이 없더라구요.
물론 산책로는 아니고 산책로와 수로 사이에 섬처럼 약간의 공간이 있는데 거기에 있더라구요.
거리는 남자분들 점프하면 한번에 건널 정도의 거리로 산책로와 떨어져 있구요.
울타리나 기타 애들을 통제할 그런거는 없어요.
두 녀석이 장난을 치며 산책로쪽으로 뛰쳐나가면
견주분들은 이름 부르고 오라고 소리치고 뭐 대략 이런 분위기였는데요.
멀리서 보는데도 20년 넘게 반려견과 함께해온 저도 좀 무섭더라구요.
티비에서 볼때는 저도 개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다 예뻐보였는데
막상 눈앞에서 뛰어다니니 좀 겁도 났구요.
저런 대형견을 목줄도 없이 저렇게 두다니....
순간 고민이 좀 되더군요,
문제는 그 대형견들을 지나서 바로 있는 다리가 제가 유턴하는 코스거든요.
게다가 바다가 사교성이 좀 없어서 다른 개들을 보면 으르렁거리고 시비를 거는 스타일이라 걱정이 되더군요.
며칠전에는 바다가 사고를 당하는 불길한 꿈도 꾸었었는데 ;;;;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더 가서 다음 다리를 건너서 오면서 눈치를 봤는데 여전히 대형견들은 뛰놀고 있고 ;;;;
결국 평소 유턴 코스였던 다리를 다시 건너 원래 왔던 대형견들 반대편 산책로로 피해서 왔습니다.
애들 목줄 좀 하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거기가 청라지구에서 가장 번화가라 사람도 제법 있고
"니가 뭔데?" 하면 할말이 없을것 같아서 그냥 왔습니다. ㅠ
참,,, 같은 애견인으로써 좀 화가 납니다.
우리 바다도 뛰어노는거 엄청 좋아합니다.
가끔 회사에 데리고 가서 잔디밭에 목줄 없이 놓아주면 정말 미친듯이 뛰놉니다.
회사가 사람이 좀 없고 잔디가 잘되어 있어서 ^^;; 일반인은 못 들어오거든요 ㅎㅎ;;
하지만 집 근처에서는 목줄을 꼭 하구요.
풀어주고 싶은적도 많았지만
가끔 마주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서워 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아메리칸 코카스파니엘은 중형견입니다.
중형견도 무서워하는 분들이 있는데 하물며 대형견을 목줄없이 방치하다니 좀 어이가 없더라구요.
대형견 키우시는 분들도 아이들이 답답해하니까 충분히 그 심정은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정말 반려견을 생각하고 또 애견인이 아닌 사람들을 배려한다면
평소에는 목줄하고 산책시키고 주말이나 여유 있을때 개놀이터나 한적한 공원(안의 좀 떨어진곳) 같은데 가서 풀어주는게 맞는것 같아요.
개들은 아무리 반려견이라 해도 결국 동물이고 완벽한 통제는 어렵잖아요.
아무리 주인말을 잘 듣고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돌발 상황은 생길수 있는것이고
게다가 개들이 흥분해서 뛰기 시작하면 절대 사람의 속도로는 못 잡아요.
네.. 무서워서 피해왔습니다. 혹시나 바다가 다칠까봐..
또 뭐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왔습니다. 시비가 될 것 같아서.... 이것도 피한거죠....
거기서 뭐라고 못하고 이런글 올리냐하면 할말 없습니다.
그래도 애견인들이 좀 더 매너를 지켜서 다시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청라 지구는 그래도 청소를 자주해서인지 좀 깨끗하지만
우리 아파트 단지는 정말 잔디마다 지뢰가 어마어마합니다.
배변 봉투없이 다니는 분들도 많이 보이구요.
심지어 애들이 변을 보면 멀뚱히 쳐다보다가 그냥 가는분들도 봤습니다.
그런 분들이 매너있고 주변 사람들을 위해 신경써서 노력하고 있는 진정한 애견인을 욕 먹이는거라 생각합니다.
제발 우리개는 착해요 이딴 소리 하지 마시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서 매너를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은 대형견은 저도 무서워요 ;;;;
제발 목줄 좀 잘 하고 다니고 아무데서나 풀어놓지 맙시다.
마지막은 조공 바다 짤
일년차 풋풋했던 시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