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너의 살갗을 맴돌 뿐인데 내 마음에선 왜 꽃덤불이 여울져?.txt 有
게시물ID : lovestory_773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봇
추천 : 12
조회수 : 11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1/27 01:25:14
옵션
  • 펌글

M rest - 소리를 읽는 방법








비가 온다.

이쯤에서 너도 왔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




김민호 / 비가 온다











그리운 날엔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엔 음악을 들었다.


그러고도 남는 날엔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나태주 / 사는 법











한 사람을 알고부터

내 스스로가 선택한

가장 아름다운 고통이다.




김병훈 / 짝사랑











아, 당신이라는 현기증

당신이라는 눈물겨운 문장

나는 오늘도 당신이 사라질까 두려워

당신을 옮겨 적는다.




최갑수 /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너는 나의 옷자락이고 머릿결이고 꿈결이고

나를 헤집던 사정없는 풍속이었다.


네가 나의 등을 떠민다면

나는 벼랑에라도 뛰어들 수 있었다.




서덕준 / 된바람











보고 싶어도 꾹 참기로 한다

저 얼음장 위에 던져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는.




안도현 / 봄이 올 때까지는











네 손등의 솜털을 지문으로 쓰다듬으며

손 참 못생겼다며 실없는 장난이라도 치고 싶었는데


좋은 향기가 난다며 네 손에 코를 박고

킁킁대는 시늉을 하다 불현듯

손등 위로 입술도 맞춰보고 싶었는데


너 다섯, 나 다섯의 손가락으로

서로를 부둥켜안고서

함부로 너와의 미래를 채색해보다가

네 뺨을 자두처럼 만들어버리고도 싶었는데 말야.


내 시나리오는 다 완성됐어.


이제 너는 내게 다가와서

가만히 나의 손을 맞잡으면 되겠다.




서덕준 / 깍지











오늘은 아무 생각 없고,

당신만 그냥 많이 보고 싶습니다.




김용택 / 푸른 하늘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요사이 안부를 여쭙나니 어떠하십니까?
달 비친 사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속 넋에 자취를 남기고자 한다면
문 앞에 돌길이 반쯤 모래가 되었을 걸.




이옥봉 / 몽혼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합니다.

철 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한용운 / 해당화











내가 울 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
울음을 참아내면서 너를 찾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나는 풀이 죽어
마음으로 너의 웃음을 불러들여
길을 밝히지만
너는 너무 멀리 있구나.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신달자 / 늦은 밤에











네 동공의 궤도를 돌고 있는 나는

너를 추종하는 위성이야


너의 살갗을 맴돌 뿐인데

내 마음에선 왜 꽃덤불이 여울져?

네 앞에서 나는 왜 언어를 잃어버려?


네가 공전하는 소리는 나를 취하게 해

아득하게 해 나는 허파를 잃어버리지

이렇게 너의 숨소리는 참으로 달콤한 환청이야


이봐, 보고 있다면 나를 좀 구해줘

네게 한 걸음을 못 가 헐떡이는 너의 위성을.




서덕준 / 인공위성 Y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