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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73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음의온도★
추천 : 1
조회수 : 4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26 19:17:09
시장 안 골목길
늦게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자정이 넘은 새벽 어기적어기적 동네에 들어섰다
술기운에 헤실헤실 웃으며, 평소와 다른 길로 빙빙 돌아걸었다
취기에 이끌린 발걸음이 멈춘 곳은 시장 안 골목길이었다
낮에는 그렇게도 북적스러운 곳이 밤이 되면 새로운 세상이 되어 잠든 듯 침묵하고 있었다
셔터 닫힌 가게와 깨끗하게, 그래도 때가 묻은 좌판과 그 광경을 빛으로 도려내듯 비추고 있는 가로등
여기였다
오늘처럼 술을 이기지 못해 비틀거리며 걷다가 여기서 울었다
얼음 속 세계 같은 시장의 고요함을 깨버릴 기세로 토해내듯 울었다
술이 아닌, 네가 보고싶다는 마음에 체해 헛구역질을 하면서도
한손에 쥔 캔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며 뱃속으로 밀어넣었다
이렇게 뱉을 마음이 아니다 이렇게 뱉을 마음이 아니다
그리고 3년 뒤 나는 다시에 여기에 서있다
그때처럼 울지는 않지만
그때처럼 토악질을 하고 있지 않지만
나는 아직도 너를 그리워하고 있다
차분히 차분히 내 몸속에 사리처럼 쌓인 내 마음 너는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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