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강필주 기자]"순간적으로 멍해지더라".
2010시즌
한국시리즈 최고의 순간, 최고의 화제로 떠올랐던 '
김광현의 90도 목례' 상대였던
박경완(39, SK)의 심정은 어땠을까.
박경완은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한화의 3연전 첫 경기에 앞서 와이번스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쟤 왜 저러나 깜짝 놀랐다 솔직히"라면서 "뛰어가다가 멈칫 했다. 그런 상황이 될지 몰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작년 19일 대구구장.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김광현(23)이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포수 박경완은 감격에 겨워 마운드를 향해 뛰었다.
그런데 마운드에 서 있던 김광현이 모자를 벗더니 박경완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최고의 순간, 많은 생각이 교차하게 만들었던 장면이었다.
박경완은 "그런 상황이 될지 몰랐다. 순간적으로 멍해졌다"면서 "몇초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2010년 모든 상황이 마무리가 되는 순간이었다. 모든 포커스가 맞춰진 상황이었는데 걔(김광현)가 거기서 인사를 할 거라는 생각은 안했다"면서 "야구하면서 그런 인사는 처음 받아봤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한편
아킬레스건 수술 후 재활에 매달리고 있는 박경완은 "몸상태는 50~60% 되는 것 같다"면서도 "감독님이 부르시면 100%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복귀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