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어요.
첫만남은 그냥 길거리였어요. 친구의 지인이었는데, 친구와 같이 걷다 그 여자를 처음 보게 되었고, 숫기도 없고 연애도 한번
못해본 저였지만, 너무 마음에 들어 같이 밥한번 대접할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죠. 그렇게 연락을 하다 만났고, 뭐가 먹고싶냔
제 말에 스파게티라 했어요. 전 스파게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작은 레스토랑에 갔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제가 화장실에 간 사이
먼저 계산을 했더라구요.. 그래서 왜 계산했냐는 말에 대답은 "내가 먹고싶은거 먹었잖아요" 라는 대답이었어요.
계산을 했다는게 좋은게 아니라 그런 작은 마음이 너무 좋았고, 한번 더 반해, 용기내 고백했습니다.
그리곤 사랑이 시작됐죠.
알고보니 저도 그녀도 서로에게 첫사랑이었습니다.
그녀를 만날수록 제 자존감은 높아지고, 자신감도 생겼죠.
뭐하나 잘난거없는 제게 결혼을 약속하고, 내세울 외모가 아님에도 늘 잘생겼다는 립서비스도 해주는 착하고
여린 여자에요. 이 여자는 제가 아니라도 더 멋지고 좋은 남자를 만날수 있을만한 여자고요.
콩깍지가 단단히 씌였었죠. 매일 사랑을 말하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요.
잘난거 없는 저인데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저를 소개하죠.
제가 잘못한 일이 아니면 절대 싸울일을 만들지 않고, 물론다 티가 나지만, 절 놀래켜주려 편지, 작은 선물들도 합니다.
그렇게 약 2년간 그 여자는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줬고, 저는 그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지 어느순간 당연하다 여겨졌고 표현도
잘 안하게 됐습니다. 네 제가 정말 잘못된 생각을 하고있었어요. 주기만 했던 사랑에 조금씩 지쳐간 그녀는 제게 얘기했죠.
시간을 좀 갖고 생각해보자고... 전 그 당시 이유를 몰랐어요. 왜? 갑자기? 마음이 변한걸까?
그녀는 스스로 조금씩 포기하고 있었던거였겠죠.
생각해보니 그랬습니다. 연애 초반과 지금이 많이 다르다는걸... 그땐 단지 그녀가 좋아하니까 먹었던 스파게티를 먹지않고,
제가 좋아하던 돈까스, 닭발을 먹자해 먹었지만, 그녀는 싫어했던 것을 몰랐죠.
그리고 일이 바쁘단이유로 자주하던 전화통화도 갈수록 줄어들고, 항상 그녀가 먼저 만나자는 약속을 잡았죠.
뒤늦게 생각해보니 망치로 뒷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막상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들은 첫 기분은 이상하게도 그녀가 불쌍하다 였죠.
힘들게 혼자만 사랑을 쏟아붓고 애정을 갈구하고 하던 그녀를 생각해보니까요...
그 다음 든 생각이 내가 미쳤었구나, 내가 잘해야겠다. 이 여자 놓치면 평생 후회할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그녀는 일주일을 연락은 안했습니다. 바쁜와중 항상 메시지가 와있던 전화기가 조용했고,
힘이 되어줄 사람이 곁에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죠. 제가 먼저 연락을 해볼까 수십번 망설였지만,
내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라는 생각이들었죠.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고,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나없어도 괜찮나보네.. 아니 그런거 같아 보였지만..
눈물이 났어요. 이게 아닌데.. 내마음은.. 하지만 붙잡을수 없었어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기때문에...
다음날 그녀의 집앞에 다짜고짜 찾아갔어요.
5분만 이야기하자고... 그때 모든걸 말했어요.
그녀는 한참을 서럽게 울었고, 다신 안그러겠다는 약속과 다시 만나게 되었죠.
그 후 저희는 조그만 해결방안을 찾았죠.
푸드코트에 가서 난 돈가스 그녀는 스파게티를 먹고,
좋아하는 영화장르도 조금씩 맞춰나가며 재미를 찾았죠.
연애경험이 많은 분들도 있고, 남자의 이상형은 처음보는 여자라는 말도 있죠.
저는 매일 이 여자가 새로워보여요. 얼굴도 이쁘지만, 마음씨는 더 이쁘죠.
그렇게 3년을 더 연애했고,
다음주 결혼합니다.
제 첫사랑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해본적이 없지만, 오유에는 한번쯤 써보고 싶어서 썼어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한 해 보내시길 바래요.
이제 사랑을 시작하시는 분들 저같은 실수 안하셨으면 좋겠구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