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명장의 조건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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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2005-11-06 03:36], 한줄답변[61]
So1 스타리그 결승전엔 아주 특별한 손님이 있었다.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 김태관씨(24)다. 지난 4년간 임요환 선수의 팬으로 늘 직접 경기를 관전했으면 하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장애인이 몇시간씩 줄을 서 관전을 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천안에 살고 있는 김씨에게 그간의 희망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바로 인천에서 결승전이 치러진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천안에서 인천까지 전철이 열리면서 조금만 공을 들이면 경기장까지 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3만여명이 몰리고, 선착순 입장은 김씨 같은 장애인에겐 또 다른 장벽이었다.
김씨의 마음을 잘 알고 있던 지인들은 김씨의 사연을 한 e스포츠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씨는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 보게 되리라곤 꿈에도 몰랐다.
그런데 난데 없이 날아온 전화 한 통은 소원이 현실화 됐다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한빛스타즈 이재균 감독이었다.
스타리그 담당인 김진환 PD는 야밤에 이 감독의 연락을 받았다. "딱한 사연인데 자리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이런 팬들 한분 한분이 우리에겐 중요한 게 아니냐"는 얘기였단다. 흔쾌히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임요환 선수 부스 바로 앞자리였다. 김씨는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선수의 플레이를 눈 앞에서 마음껏 지켜봤다.
"비록 임요환 선수가 졌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나도 할 수있다. 그리고 노력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불편한 몸으로 내년부터 대학에 다녀야해 부담스런 점도 많았지만, 많이 배우고 간다는 것이었다. 또 자리를 만들어준 이재균 감독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사실 이 감독의 선행은 몰래 한 일이다. 물론 기자가 이 사실을 안 것은 오래전 일이다. 그간 기사를 쓰지 못한 것은 이 감독의 고집 때문이었다. "누가 봤어도 도울 일인데 자랑할 일이 아니란 것"이었다.
하지만 수 많은 e스포츠 관계자들이 그 글을 봤을 게다. 아마도 그중 누군가가 온게임넷 측에 연락을 했다면 어렵지 않게 자리를 만들 수 있었것이다. 하지만 이 감독이 연락을 취했다.
우승제조기, 신인 발굴의 천재, 지략가 등 우리는 이 감독을 주로 능력적인 면을 부각한다. 실제 "안된다는 전력'으로 그랜드 파이널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모습을 보면, 능력은 대단한 감독이 맞다.
늘 다음 수를 생각하고 물러날때는 힘을 축적하는 방법도 아는 지장이다.
하지만 이 감독에는 그런 능력 말고도 무언가 특별한 매력이 있다.
So1 스타리그의 최고의 드라마로 꼽히는 임요환-박지호의 준결승전. 임요환은 경기가 끝나자 마자 한빛스타즈 이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 "최고의 경기였다. 정말 잘싸웠고 멋진 모습이었다. 남은 결승도 최선을 다하라"는 내용이었다.
좋은 경기는 팬들을 감동 시키고, 후배들의 귀감이 된다는 논리다. 그래야 e스포츠가 한발 더 발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의 팀 선수가 잘싸우자,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간단해 보이지만 쉬운일이 아니다.
e스포츠의 원년 감독으로 가장 많은 우승자를 만든 이 감독에게는 이 판에 대한 '애정'이 있다. 아마도 그런 '애정'이 최고의 감독 자리에 오르게 했으리라 생각한다.
김태관씨는 한빛스타즈를 두고 "비록 지금은 좋은 성적이 아니지만, 저력이 있는 팀으로 내년 시즌에 꼭 다시 정상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도 그렇게 믿고 있다.
자고로 명장은 좋은 부하를 거느리는 법이다.
임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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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포럼에서 퍼온거입니다.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한빛의 이재균 감독.
e스포츠 감독들중에 인간성이 참 좋은 사람이다라는 소리는 들어봤지만... 정말 멋지십니다.
한빛만 부활하면 될텐데.. 한빛 화이팅!!! 박경락도 화이팅해서 빨리 부활의 신호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