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이중섭 거리에 가니 이중섭이 가족과 함께 약 1년간 머물렀던 집이 있네요.
동네 이장의 집에 방한칸을 빌려 네가족이 함께 살았는데, 방 크기는 1.4평..
두명이 누우면 가득차는 크기인데도 중섭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하네요.
그 작은 방 안에는 그의 사진이 있고 사진 앞에는 담배가 세 개비 놓여있었습니다.
소주라도 한병 사놓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방 밖에서 구경만 가능할 뿐 안은 출입금지라 그저 울적한 마음으로 돌아섰습니다.
그 방 앞에 피어있는 수선화가 왜이렇게 슬퍼 보였던지,
하루에 한끼도 못먹으면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던 남덕(그의 아내)과 두 아이들을 기다리는 그가 떠올라 사진을 공유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