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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내가 행복한게 아니라, 네가 행복하기를
게시물ID : lovestory_773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RangNolJa
추천 : 15
조회수 : 1151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01/20 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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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내가 행복한게 아니라
네가 행복하기를



선인장 / 윤동욱








무슨 말로 가득 채우겠어
내게 너는 가득 찼는데
비어있는건
너뿐이네

내가 채울 수 없으니
빈 잔만 채울 수 밖에




취기 / 윤동욱








내 마음 속에서는
가장 가까운 그대였으나
가까이서 그댈 봤을땐
그댄 나와 가장 멀리 있었습니다




외쪽사랑 / 윤동욱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어느새 수십년을 같이 한
이 지긋지긋한 인연

집 나오기 싫다는
늙은 여인 데려다
집 앞 광교산 중턱에 앉혀두니

어느덧 새하얗던 얼굴은
그늘지고 울긋불긋해졌으며
밝던 눈가에는
세월이 펜으로 스치고 갔나보오

바라보고 있자니 허허실실
웃음만 나와 참지 못하였는데
여편네가  지그시 바라보며 말하길
"뭘 그리 바보처럼 웃으오"

참지 못해 떠나가라 웃으며
"내 당신만 보면 배가 가득 차도 배고파
그대를 먹고 먹었더니
그게 세월이었는지 벌써 말라비틀었소"

내 말을 듣고 버럭 역정이기에
차디찬 산바람 피해서
손 부여잡고 주머니에 넣으며
"나, 그대라면 바보처럼 사랑해도 좋지"

같은 길 같은 풍경에서
시간과 사람만 늙었는데
늙는 우리가 부러운지
산이 질투하며 몸을 털어냅디다



노부부의 일기 / 윤동욱








저리도록 기다렸던 자리는
비가 개이고 나서야
내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주변은 비 투성이여도
내가 서있던 그 자리만
젖지 않았음을

물론 오지 않을거라는 거
그걸 모를만큼 멍청하지 않았다
모른 척하며 멍청하고 싶었다

스스로 원망했던건
그친 비가 아니라
아프게 한 내가 미웠다

말했듯이 비는 그쳤다
비로소 보이는 해가
위로하듯 내게 내려와도
폭삭 젖은 옷들이
진득하게 몸에 붙어왔다

나는 그제서야
빗물 투성이인 길을 나선다

네게는
추억으로 남기기엔 불편했을,
기억으로 남기기엔 더러웠을

마지막 순애보를 찢으며



우산 / 윤동욱






생각하지 않으면
조금 쉽게 잊혀질까
미친듯 노력해도
빈번히 실패였다

참 비겁하고
못난 사람이 나라서
말 한 마디에
수십,수백의 변명거리로
나를 보호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 말은 비수였다
변명을 내려놓자,
날카롭게 가슴을 찔렀다

처음부터 아팠지만
다친 상처를 보고 나서야
그게 아픈 줄 알았다



대답 / 윤동욱









안녕하세요 매번 자작시를 오유에 투고하고있는 윤동욱입니다
이전에 한 번 글을 올렸을 때, 제가 썼다고 생각했던 시가
이전에 누군가의 글을 보고 문장이 그대로 녹아내려있었을 때
부끄럽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작성자님께 가장 죄송했습니다
남의 글로 제가 베스트에 올라간 것이 죄송하여
글 자체는 전부 삭제하였으나, 사과글은 내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나름 제 생각대로 적어본 시들이 누군가의 글에서
영감이 되어 글에 녹아내릴 줄은 몰랐습니다
해당 글을 작성하셨던 작성자분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올리며
언제나 제 글을 잘 보았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년 늦었지만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제 시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출처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MeeoC
시 정보 : 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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