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웃픔주의) 연봉 책정을 통해 보는 인간의 가치라는 문제
게시물ID : lovestory_651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부멘탈
추천 : 0
조회수 : 5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3/31 13:19:24
money.jpg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른 삶의 노선과 커리어를 쌓아왔고, 그리고 현재 공통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A)은 특별히 두드러지는 점이라곤 없는 평범한 유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내고, 어떤 주목할 만한 큰 성취도 없었듯 반대로 큰 어려움도 없이 살아와 지방 소재의 대학교를 졸업했다. 학업적 성취는 무난하고 평범. 구직자로서 갖춘 스펙도 일반적인 수준이다.

다른 사람(B)은 국내 굴지의 명문 학교를 졸업한 재원으로, 여러 개의 자격증과 공인인증시험 점수 그리고 우수한 어학 능력을 완비한, 다수의 구직자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인물이다. B가 우월한 스펙을 쌓기 위해서 그동안 막 철이 들 무렵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기 나름의 치열한 노력을 필요로 했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다.

한 중소기업은 A의 연봉으로 2천5백만원을 책정했고, B를 채용하기로 결정한 대기업은 한 사람을 합법적으로 1년 간 부릴 수 있는 그의 몸값에 5천만원을 책정했다.



지금부터 명문대를 졸업했고 스펙이 빵빵한 B가 객관적으로 평범한 스펙에 지방대 출신의 A보다 2배의 연봉을 받게 한 차별점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개인의 취직에 임하는 각오, 절실함, 열렬한 의지나 열정 같은 변수는 편의상, 그리고 현실적인 사정 때문에 배제하고 말이다.

경제적 이윤 또는 사회적 이익의 창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양질의 지식에 한정했을 때, 아마도 짐작컨대 A와 B 각자가 자신의 가용한 자산(노력)을 들여 축적해 온 머리에 들어있는 지식의 양은 가볍게 수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일 것 같다.

평생 동안 들인 노력의 양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10대로서 누구나 하기 싫고 괴로운 게 당연하지만, 미래에 얻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는 것 같은 당장 눈앞에 있는 즐거움을 참고 공부를 하려 했다면, 이때 그가 한 노력을 '무의식적 노력'과 '비의도적 노력'과 구분해서 <의도적 노력>(또는 의식적 노력)이라고 하자. 정확하게 계량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어디까지나 내 의견을 밝히자면, 임의적으로 설정한 A와 B라는 가상의 인물들 사이의 관계에서 따졌을 때 적어도 몇 배의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 이 말은 의도적 노력이란 단어를 평생 동안 어떤 사람이 발휘한 '인내심의 양'으로 치환해도 동일하게 성립한다.



내가 하나의 예시로서 제시한 A와 B는 1. 별반 성에 차거나 이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중소기업에 입사하게 됐거나 더 큰 시각에서는 스스로가 만족할 만큼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지 못한 구직자(A)와, 2. 다수가 목표로 하고 종종 그들에 의해서 선망의 대상이 되는, 본인의 희망대로 대기업에 입사하는 데 성공했거나, 보다 포괄적으로 말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 인정받은 구직자(B)의 전형이다.

지금까지는 한 사람이 지금 당장 손쉽게 바로 누릴 수 있는 한시적 쾌락―PC를 켜서 LOL을 한다거나, 주말에 음악중심 또는 무한도전을 보는 것과 같은 것들―을 포기하고 노력한 결과 얻은 대가라는 측면에 집중해 봤다. 눈을 돌려서 약간의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면 살아오면서 두 사람이 들인 (의도적인) 노력이라는 지표에 있어서 상상 이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피고용인이자 소속된 기업체의 사원으로서 A와 B 두 사람이 하는 업무의 내용, 바꿔 말해 두 사람이 일하는 데 소요되는 개인적인 자원의 양(어떤 활력이나 에너지 같은 것)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사람이 돈을 얼마나 벌든, 두 명의 회사원이 직장에서 하게 되는 업무에는 서로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 그 점에 대해서, 예를 들어, 잠시 이런 것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하나. A에게는 불가능하지만 B는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리고, 둘. A와 B 모두 가능하지만 B가 좀 더 잘하는 일은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셋. A와 B가 똑같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A와 B가 가진 능력과 한계는 각자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A와 B의 고용주는 둘 모두에게 자신이 다할 수 있는 최선의 역량을 요구한다. 고용인이 피고용인에게 일단 임금을 지급한 이상, 고용된 이로부터 뽑아먹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염두하여 고려해 봤을 때, A와 B 두 사람 간에는 때로는 2배보다 적을 수도, 더 많을 수도 있는 연봉의 차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능력적 차별이 발생할까? 즉, B가 A의 2배의 돈값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느 정도나 될까?―A가 과소평가되었나?―그게 아니면 B가 과대평가된 것일까?



대략적으로 잡았을 때 사람의 금전적 가치는 [그 사람이 받는 연봉 X 사회적으로 활발히 일할 수 있는 근로 가능 기간]으로 환산된다. 각자의 주관에 따라서 우리는 이 케이스를 보고 A와 B의 연봉이, 혹은 경제적 논리에 따라 사회가 책정한 두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금전적 가치―이 세상이 내가 감히 어떤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을 허락한다면―가 두 배나 되거나 혹은 두 배밖에 안 된다고 놀랄 수도 있다.

우리는 한 가지 사실에 대한 서로 다른 두 해석 중에서 과연 어느 쪽에 놀라야 하는 걸까?









기업은 한마디로 돈을 벌기 위해서, 좀 더 고상한 말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존재한다. 다시 말해 모든 기업은 돈이 되기 때문에 '그러한 짓들'을 한다. 따라서 대다수의 기업이 채택한 존재론적 스탠스, 목적론적 지향, 그 사업적 논리는 타당하다.

...그러나 왠지 모를 찝찝함에 괜스레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자 이 글을 썼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