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하나 써 본다 조선일보의 스탠스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나? 그저께는 조선일보에서 무려 '하야'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아마도 조선일보는 박근혜 현대통령을 끌어내리기로 작정한 듯하다 왜? 송 주필을 사임시켜서 분한 마음에? 의리로? 자존심 싸움? 아닐 것이다 애초에 사건의 발단도 조선일보가 열었고 미르재단을 언급하고 취재한 것도 송 주필 사임 전이다
내 소설은 이렇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든 결정은 최순실을 거쳐 이뤄진다는 건 아마 조선일보가 박근혜 당대표 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다 알았을 것이다 솔직히 몰랐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거에서 절대 강자가 될 수 있는 박근혜의 배경은 보수 신문의 입장에서 이용하기 좋았을 것이고 국정 농단이 있든 말든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도움이 되니 터뜨릴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권력과 밀접한 일등 신문사는 한겨레 경향 같은 반골 언론과 달리 정보에 접근하기가 유리하다 터뜨릴 의지가 없을 뿐
그럼 갑자기 왜 조선일보의 태도가 돌변했을까? 난 박근혜와 최순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서 조선일보에게 제거 대상이 되었다고 추측해 본다 아까도 얘기했듯 국정 개입이나 부정부패와 같은 조선일보의 이득과 관련 없는 선은 애초에 없으니 논외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아마도 '전쟁'이 아니었을까 한다 자기들 개인적으로 착복하고 왕 놀이 공주 놀이 하는 거야 조선일보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귀엽게 보이던 왕 놀이가 위험한 영역 통제 불가의 영역으로 갈 조짐이 보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처음 조선일보가 파악한 것보다 박근혜의 정신 상태가 나쁘고 최순실이 돌아이라면 조선일보 입장에서도 불안해진다
최순실의 점괘에 2018년 통일이 나왔다고 치자 그는 분명히 그 점괘를 현실화하려고 대통령을 조종할 것이다 최근 예비역 장성의 문자를 폭로한 최경태 의원의 증언을 참고하면 통일의 방법이 대충 보이지 않을까?
아마 조선일보는 최순실의 입이나 컴퓨터 파일을 통해 통일 계획을 입수한 게 아닌가 소설을 써 본다 그렇게 되면 박근혜와 최순실은 조선일보에게도 위험 인물이 된다 조선일보가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장사해먹는 언론이고 북한을 굉장히 혐오하는 언론이긴 하지만 진짜 북한이랑 전쟁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 것이다 이는 보수 정권 누구나 마찬가지일 텐데 그들은 겉으로는 북한에 강경하고 적대적이지만 실제로는 북한과 함께 연극을 통해 공생하는 존재들이다 총풍 사건을 떠올려 보면 공감이 될 것이다 기득권들은 지금 전쟁을 반길 이유가 전혀 없다 군수 산업이 우리나라 기득권의 부의 원천도 아니고 그들의 대한민국 내 각종 특혜와 권위에 심각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전쟁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다 병역 기피 하고 외국으로 튀면 그만이라고? 조선일보 방씨 가문이 지금 있는 돈으로 외국 가면 한국에서의 권력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나? 돈 많은 망명자 내지 난민이 돼 버린다 이재용이 정몽준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산업시설 다 파괴될 전쟁을 반길까? 외국 가면 지금 한국에서의 제왕적 권위를 유지할 수 없을 텐데
사이비종교인은 선악이 없다 그들은 사기를 친다는 개념도 없다 교주쯤 되면 이미 스스로를 속이는 사람이다 스스로 본인의 점괘를 완벽히 믿을 것이다 그들은 신의 뜻에 따라 통일을 추진할 것이고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여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할 계획을 세웠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계획을 조선일보가 입수하여 박근혜 하야 작전이 시작된 게 아닌가